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3일 투신 당시 혼자 있었던 것으로 경찰이 최종 확인했다. 이모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투신 장소인 부엉이바위에서 250m 떨어진 사찰(정토원)에 다녀오느라 자리를 비웠었다는 것이다. '경호 공백'이 3분(오전 6시 14~17분)가량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경호관이 최초 진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한 것은 자책감에다 처벌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는 자신이 안전 책임을 맡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신변에 돌발적 변고가 발생한 비상상황이다. 경호 책임자로서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후속적인 사태 수습이라도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게 요인 경호의 기본일 것이다. 유일하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당시 정황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것이 그러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 자기가 살아볼 일이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로 둘러댔다.
경호는 애초부터 아쉬운 점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부패 스캔들로 심신이 유약한 상태에 있는 경호 대상자에게 진작부터 각별한 관찰이 따랐더라면 하는 대목이다. 만에 하나 이번 같은 돌출적 행위까지 상정해보는 경호 지침은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인 것이다. 심약한 要人(요인)의 산행에 경호원 1명이 수행한 것은 누가 봐도 허술했던 것 아닌가.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이 경호를 번거로워하고 또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열이 나서도 막기 힘들다는 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경호상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인터넷에 떠도는 노 전 대통령 타살설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했다 한다. 경호원이 말을 바꾸며 거짓말을 한 결과가 이런 쓸데없는 억측을 만들어 추모 민심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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