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란 직업이 원래 사랑을 실천하는 서비스업 아닙니까. 본분에 충실해야죠."
매일신문사와 대구시가 함께 추진하는 '2009 희망나눔 캠페인'에 참가를 신청한 대구광역시의사회 김제형 회장은 "봉사와 기부는 의사라면 당연히 실천해야 할 의무에 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껏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왔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실천해 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대구시의사회는 회원으로 소속된 의사들이 모두 4천500여명. 이 중 1천700여명이 개원의고, 의과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한 병원급 의료기관만도 114개가 함께하고 있는 거대 단체다. 김 회장은 "대구에는 타 지역에 비해 예로부터 의대가 많다 보니 당연히 의사 수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의사회는 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하는 자선음악회 수익금 1천만원을 장애우 행사 지원 및 재활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올해가 벌써 9번째 맞는 행사로 1995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달에는 적십자 의료봉사단도 새롭게 꾸렸다. 앞으로 재난지역의 긴급구호활동과 진료봉사활동, 해외의료봉사활동 등을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자신의 병원 진료를 맡아야 하는 회원들이 많다 보니 급한 사건이 생겼을 때 인력을 동원하기가 힘이 드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의료봉사단을 통해 인력풀을 갖추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회는 앞으로 '희망나눔 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의 급식비와 교통비 지원 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저소득층 가정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은 "의사회 전체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나눔을 실천하자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일단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의사회의 봉사활동은 이 밖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저소득층 무료개안수술은 의사회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을 통해 빛과 희망을 찾은 사람들만 해도 700여명이다. 또 홀몸노인 가정방문 진료사업과 결식아동 급식비 기탁, 보호관찰청소년 문신제거수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의술 봉사와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청소년 의학강좌와 시민건강가이드 발간, 건강대구 프로젝트 등 의학정보 및 건강상식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나눔을 실천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도움이 정말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는가의 문제였다"며 "앞으로 희망나눔 캠페인과 연계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대구의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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