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필요한 만큼만 섭취해야
인간과 동물의 발육 및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미량의 물질에는 비타민과 미네랄(무기질), 그리고 호르몬이 있다. 이 세 가지의 성분은 미량으로 생체 내의 물질대사를 지배하거나 조절하는 작용을 하지만 그 자체는 에너지원이나 생체 구성성분이 되지 않는다. 이 중 비타민과 무기질은 인체 내에서 생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 등을 통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고, 호르몬은 인체 내에서 만들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사람에게 필요한 5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에 호르몬이 포함되지 않는 이유이다.
15세기경부터 유럽에서는 배로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이 괴혈병에 걸리는 이유가 신선한 야채와 과일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비타민C(Vitamin-C) 결핍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는 300~400년이 걸렸다. 1911년 폴란드의 C. 풍크가 영국의 리스터연구소에서 각기병과 신경염을 예방하는 유효성분이 쌀에 함유돼 있음을 발견한 것이 최초의 비타민 발견이었다. C. 풍크는 그 성분이 질소화합물인 아민(Amin)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생명(Vital)에 필요한 아민'이라는 의미에서 'Vitamin'이라고 명명했다. 그 후 비타민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A, B, C 등으로 이름 지어졌다. 다만 비타민B군(B1, B2'''B12)은 쌀이나 효모 등에 특히 많이 존재한다고 해 하나의 군으로 정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타민은 약 20여 종류이지만 크게 지용성 비타민(Vitamin A, D, E, K)과 수용성 비타민(Vitamin B군, C)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은 일정한 농도의 지방질이 없으면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흡수가 나빠지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동물성 식품 속의 비타민A 등은 문제가 없지만 식물성 식품(토마토'당근 등)은 식용유지를 사용해 조리해야만 비타민A 등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흡수된 지용성 비타민은 간 또는 지방조직에 축적된 뒤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쓸개즙 속으로 배설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돼 과다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쉽게 흡수된다. 흡수된 수용성 비타민은 효소가 돼 작용하는 것이 많고, 일시에 다량 투여돼도 그대로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수용성 비타민은 매일 필요량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상 필요한 비타민의 양은 체내조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최소량의 2배를 말한다. 꼭 알아두어야 할 비타민 결핍증에는 야맹증(V-A), 구루병(V-D), 미숙아(V-E), 혈액응고장애(V-K), 각기병(V-B6), 악성 빈혈(V-B12), 거대적아구성빈혈(foric acid), 괴혈병(V-C) 등이 있다. 그리고 비타민 과다증에는 두통과 구토(V-A), 고칼슘증과 신장결석(V-D), 시력장애(V-E), 용혈성 빈혈과 간 장애(V-K) 등이 있다.
비타민은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건강에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질환의 치료 목적이 아니면 특정 성분의 비타민제보다는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정량 복용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구본호 대구시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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