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생로병사의 비밀 28일 오후 10시
"4기 암이 꼭 말기는 아닙니다. 소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유방암 집도의로 명성 높은 이희대 교수. 그의 연구실에는 숫자와 의학 용어로 가득한 화이트보드가 있다. 2003년 무렵부터 자신의 투병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해 온 칠판이다. 그는 암 전문의인 동시에, 암과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는 암환자다.
대장암 4기, 하지만 그는 자신을 말기 암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환자에게 지팡이를 짚고 다가가고, 의자에 앉아 수술을 집도하며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무려 11번의 재발과 5번의 수술, 2번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6차례….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상황, 하지만 이 교수는 달랐다. 그를 기다리는 환자가 있었고, 또 희망이 있었다.
KBS1 TV는 생로병사의 비밀 '암을 이긴 의사들, 절망은 없다' 편을 28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일본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 밝은 미소로 환자를 맞이하는 여의사가 있다. 오구라 쓰네코. 일본에서는 암과 공존하며 일과 취미를 지키는 의사로 유명하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지 22년, 그녀는 몸 속에 암을 안은 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유방에서 흉골로 전이, 그리고 또 전이. 완치 판정은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삶은 활력이 넘친다. 항암제로 인한 통증은 계속되고 있고, 춤을 출 때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지만 그녀는 진료가 끝나는 오후면 댄스 스튜디오로 달려간다. 음악에 맞춰서 추는 춤에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에서 가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선규 원장. 암 진단을 받은 지 11년이 지났다. 그는 암이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또 숨 쉴 틈 없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암을 진단받고, 암을 이겨내기도 하고, 암으로 죽기도 한다. 그리고 암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암환자들을 돕고 있다.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고통스러웠고, 그래서 더 굳건한 마음으로 이겨낸 시간들, 의사들의 특별하고 생생한 암 투병기를 만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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