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전문 체인점의 외국인 영어강사 10여명이 인플루엔자A(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되면서 지역 학원가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다. 모 어학원에서 초청한 외국인 강사 15명이 지난 주말 동안 신종플루로 확진되면서 외국인 강사들이 많은 영어학원 등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5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한 외국인 영어강사들을 채용하고 있는 모 어학원은 121개 전국 지점에 대해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자율휴업 결정을 내렸다.
대구지역의 어학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15명의 영어강사 신종플루 환자 중 3명이 22일 대구 분원에 배치돼 22일 대구에 왔다가 23일 서울로 재이송돼 격리됐기 때문이다. 이 학원은 대구에 상인, 수성, 시지, 서대구 등 4개의 지점을 두고 있고 역시 자율휴업에 들어갔다.
대구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이 어학원에서 교육받은 강사 중 미국인 남자 2명과 한국계 미국인 남자 1명 등 3명이 대구에 왔다가 다음날 바로 서울로 올라갔고 대구에서 강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접촉자가 많지 않았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현재 의심이나 추정환자는 없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학원 관계자 2명과 역까지 마중나갔던 콜밴 운전기사 1명 등 모두 3명을 자택격리하고 있다.
신종플루환자가 대구를 거쳐간 것과 학원 강사들의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박혜정(43·여)씨는 "신종플루라는 것이 어디로 어떻게 감염될지 가늠할 수 없는 병 아니냐"며 "문제가 된 학원이 아닌데도 꺼림칙한 마음에 아이들 학원 보내기가 조금 겁이 난다"고 했다. 일부 학원은 문제의 어학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새로 등록하러 찾아오면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미국에서 출발, 일본 나리타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입국한 28세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감염자 수는 모두 23명으로 늘어났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