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명창이 말하는 국악 "전통의 현대화로 다가서야"

입력 2009-05-23 06:00:00

정순임(67·경주시 성건동) 명창은 "제대로 된 소리는 거칠면서도 내장 근육을 단련시켜서 나오는 소리"라고 말했다.

정 명창은 이를 위해 "3일만 소리를 하지 않아도 생목소리가 나온다"며 "매일 2시간 이상씩 소리를 해야하고 제자들에게도 이를 강조한다"고 했다.

소리꾼이 좋은 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복식호흡 ▷내장근육 단련을 위한 등산 ▷따뜻한 목 유지 ▷목과 몸의 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카이자, 판소리 제자인 정성룡씨도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소리를 해 목을 풀어줘야 하고, 목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못하면 선생님으로부터 질책을 받는다"고 말했다.

정 명창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함께 판소리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처럼 판소리와 국악의 전통을 대대로 이어오는 집안이 거의 없다"며 "국악의 전통과 맥이 제대로 계승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극의 활성화, 한국적 전통의 현대화 등을 통해 국악이 국민들에게 더 다가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명창은 "집안에서 연출, 소리, 기악, 전통무용 등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년 1, 2차례 경주에서 창극이나 기획공연을 갖는데,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주뿐 아니라 대구·경북 나아가 전국적으로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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