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구멍 뚫린 삼성…SK에 완패 '4연패'

입력 2009-05-22 00:19:39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투수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에 허덕이던 타선은 그나마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도 하지만 선발 투수진은 여전히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삼성은 가시밭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4연패에 빠졌다가 겨우 수렁을 빠져 나왔던 삼성은 이번 주에 또다시 4연패를 당했다.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대9로 패배, 3연전을 모두 내준 탓. 이날 최형우(4타수 3안타 3타점)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찾은 것은 다행이지만 선발 투수 배영수는 4와 2/3이닝 동안 12피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타선은 양준혁, 신명철, 박한이, 강봉규에다 최형우 등으로 그럭저럭 구색을 갖춰나갈 낌새가 보이는 데 반해 선발 투수진은 여전히 두통거리다. 윤성환(3승1패, 평균자책점 5.28), 배영수(1승6패, 6.14),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승2패, 5.14), 안지만(2승3패, 5.30), 차우찬(1승3패, 4.54)이 삼성의 선발 투수들. 21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선발이 한 명도 없는 유일한 팀이 삼성이다.

지난 주와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4연패를 하는 동안 선발 로테이션은 윤성환-안지만-차우찬-배영수로 같았다. 이 중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한 투수는 19일 SK전에 나선 안지만(6과 1/3이닝 4피안타 3실점) 뿐이었다. 유일한 좌완 선발인 차우찬은 2주 연속 3이닝만 던진 채 강판됐다.

안지만과 차우찬의 경우 한편으로 이해가 갈 수 있는 대목. 안지만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로 투입됐고 차우찬은 올 시즌 제대로 된 선발 수업을 처음 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되던 윤성환은 최근 5번 등판에서 1패만 안았고 배영수는 아직 전성기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크루세타는 널뛰기 피칭 중이다.

21일 에르난데스가 복귀했지만 그것이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대로라면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그 앞에 나서 미리 불씨를 잠재울 불펜 두 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저울질을 다시 해 새로 선발 투수진을 짜야 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한편 KIA와 LG는 광주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면서 자정을 넘겨 역대 최장시간(5시간58분) 혈투를 벌인 끝에 13대1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두산-롯데의 잠실 경기, 한화-히어로즈의 대전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야구 전적

S K 000 430 020 - 9

삼 성 000 001 120 - 4

▷삼성 투수=배영수(6패) 최원제(5회) 에르난데스(8회) ▷SK 투수=카도쿠라(3승) 이승호(7회) 정우람(8회) 정대현(9회) 가득염(9회) ▷홈런=최형우(6회 1점·8회 2점·삼성) 박정권(4회 1점) 최정(5회 1점·이상 삼성)

KIA 13-13 LG(광주)

■22일 선발 투수

삼성 크루세타 - 롯데 김일엽(대구)

KIA 이대진 - 히어로즈 이현승(광주)

SK 김광현 - 두산 김선우(문학)

LG 심수창 - 한화 김혁민(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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