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피플] 성서농협 다이어트댄스팀

입력 2009-05-21 06:00:00

중장년층 회원들 숨겨둔 끼 맘껏 발산"젊은 언니들 안부러워요"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팀'은 미시들이 감추어 두었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일종의 보금자리다. 회원들은 성서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이어트댄스반 출신들. 2007년 달서구청에서 동호회 모임 결성을 장려하자 다이어트댄스반 일부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16명. 가장 나이 어린 회원이 40세, 최고령은 57세이다. 댄스가 좋아 모인 주부들로 매주 화'목요일 열리는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반 수업과 별도로 월요일 오전에 모여 자체 연습을 하고 있다.

수업과 연습으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스케줄이 중장년층 회원들에게 부담은 되지 않을까.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반 회장이자 다이어트댄스팀 회원인 김옥순(57)씨는 컴퓨터를 배우고 느지막이 시작한 공부에 재미를 붙여 지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다이어트댄스를 하고 나면 목과 허리가 뻐근했는데 지금은 거뜬합니다.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댄스를 꾸준히 한 덕택에 늙어서 물리치료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며 웃었다.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팀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결성된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초청을 받았다. 지난달 주부밴드인 GG밴드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한데 이어 달서구첨단문화회관 행복아카데미 초청공연도 가졌다. 3월에는 성서농협 주부대학 입학식에서 멋진 춤사위를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공연이 끝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몸치라는 생각에 접어 두었던 춤에 대해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사람들에게 동년배들이 보내는 감사의 표시이자 대리만족의 표현이었다.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팀의 인기 비결은 그들의 레퍼토리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중장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최신 곡에 맞춰 춤을 춘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감각이 돋보인다. 전국적으로 텔미 열풍이 불었을 때는 '텔미'에 맞춘 안무를 선보였다. '노바디' '무조건' '샤방샤방' 등 인기곡들에 맞춰 춤을 추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있으며 신이나 엉덩이가 절로 덜썩거린다.

김옥순씨는 "다이어트댄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몸매도 달라지고 유연성도 높아지며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표정도 밝아진다"면서 "회원들 대부분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개설된 성서농협다이어트댄스반도 인기가 높다. 현재 수강생은 100여명. 월 1만원의 저렴한 수강료뿐 아니라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업이 있는 날이면 경산에 거주하는 회원들까지도 기꺼이 참석한다고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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