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는 21일 등굣길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본지 12일자 4면)한 혐의로 J(37)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11일 오전 8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범물동 길에서 등교 중이던 모 초등학교 3학년 A(9)군을 자신의 승용차로 유인해 납치한 뒤 경산시 남천면의 폐가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또 같은 날 오후 3시 50분쯤 공중전화로 A군 부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4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군은 납치된 뒤 7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3시 40분쯤 손발이 묶인 채 갇혔던 폐가에서 산불감시원에 의해 발견돼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 없이 카드 현금서비스로 생활해오던 J씨는 카드빚과 주위에서 빌린 돈 등 2천700여만원을 갚기 위해 어린이 유괴를 결심하고 혼자 등교하는 A군에게 접근, "차량 뒷자리의 물건을 내리는데 도와 달라"고 유인, A군을 차량 내부로 밀어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납치장소 주변과 공중전화 주변 4곳에서 촬영된 CCTV 화면을 분석, J씨의 모습을 포착하고 주변 탐문을 통해 사건장소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평소 주차됐던 주민 차량이 사건 이후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 진술에 따라 J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J씨가 사건 이후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부산 등지로 떠돌며 도피생활을 해왔고, 수사망이 좁혀지자 20일 오전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온 것을 추적해 공중전화부스 인근에서 붙잡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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