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습니까?"
최근 포항철강공단에서 만난 중소기업체 대표가 포항시를 향해 내뱉은 가시 돋친 한마디다. 전국 지자체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된 가운데 포항시가 내건 구호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인허가 과정을 단축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당근책을 내놓으며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업이 당면한 민원해결에는 소극적이면서 "겉으로만 위하는 척한다"는 불만만 가득하다.
공단 업체들은 포항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불가로 인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업체들은 "오래전 고시된 도시계획시설이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아 개발행위 및 시설물 보강을 할 수 없어 기업경영에 애로가 많다"면서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이 기업을 돕는 것인데도 포항시는 또 다른 민원 발생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혹여 있을지 모를 특혜성 여부와 주민 민원, 형평성 논란 등을 우려해 선뜻 해결에 나서지 못하는 포항시 입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도시기본계획 변경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수의 민원을 우려해 포항의 장기 비전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행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항시가 정말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소신 있게 정책을 펴고 그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회2부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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