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김욱곤 의성군 구천면장

입력 2009-05-20 06:00:00

내가 태어난 곳, 항상 마음속에 그리움이 가득 차 있는 곳을 우리는 고향이라고 한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이마엔 주름살이 파이고, 흰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59세가 된 지금까지 객지생활이다. 6년 전 친환경 농업교육장 설립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의성군 봉양면 장대리 소재 폐교인 일산초등학교에 '우리농배움터'를 열어 농민들과 벗하며 보람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객지바람 탈 때면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한다.

타향살이의 외로움과 고충을 이겨내고 용기를 갖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준 분이 계셨기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바로 의성군 구천면장인 김욱곤씨다. 처음 뵌 김 면장님은 눈썹이 짙고 매우 준엄해 보였지만 대화를 해보니 인정이 많고 사랑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농업교육이 있는 날에는 전국에서 농업인 수백명이 방문하는데 교육장 여건상 의자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면장님께서 의자도 흔쾌히 빌려 주시고 진입로에 자갈도 깔아주시는 등 농업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리고 일년 더 근무하시다가 다른 면으로 발령이 나 잠시 잊혀졌는데 우리농배움터가 다른 시도로 이전할 계획을 어떻게 아셨는지 구천면 소재에 폐교자리가 있으니 그곳으로 와서 함께 농업인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교육청의 협조를 얻는 것도 "인구가 점점 감소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으냐."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교육장은 의성에 꼭 필요하다."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인칼균 배양으로 값비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친환경적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니 농비를 적게 들여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이라며 교육청 담당자를 설득, 긍정적인 답을 받아내기까지 했다. 미래의 농업인들을 위하는 마음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분이다. 소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자신의 일인 양 언제나 주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모든 공직자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자하고 이웃사랑과 배려가 있는 분, 그리고 타향에 살고 있는 저에겐 마치 고향 같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신 분이 김 면장님이다.

한국인칼균연구소 정재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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