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남성 사진작가 눈에 비친 '엄마들의 삶'

입력 2009-05-18 06:00:00

EBS '다큐 프라임-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 18∼20일 오후 9시50

EBS '다큐 프라임-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남성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세 명의 엄마들의 리얼한 삶을 따라가며 엄마들의 현실을 들여다본 휴먼 포토 다큐멘터리다. 주인공들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영상과 사진의 만남을 시도했다.

50세 도경미씨는 15년째 1급 발달장애아 영규를 특수 교육시키고 있다.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버리고 살아왔다. 영규는 인지 능력이 없어 단순한 행동 하나를 가르치는데만도 10년씩 걸린다. 아울러 대학 4년생 서희의 엄마이기도 하다. 경미씨가 아들 영규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사이 상처를 받으며 커온 딸. 영규의 그늘로 살아온 서희는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건 채로 늘 눈물바람으로 산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독한 열성과 사랑을 발휘하는 도경미. 그녀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40세 김미영씨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엄마이고 싶다. 그러나 지원과 지수, 두 아이의 엄마인 미영씨는 행복하지 못했다. 결혼 전엔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로 인해, 결혼 후엔 역시 술고래 남편의 방황과 외도로 인해 수차례 별거까지 하며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어느 날, 미영씨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결혼생활에 더 이상은 에너지를 쏟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무엇에도 억압받지 않는 자신의 것을 찾아 나섰다. 그녀의 소망 중 하나는 자신만을 위한 방을 갖는 것이다.

형제 중 공부도 제일 잘했고 부모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란 47세의 맏딸 김연씨. 가족들의 온갖 기대와 관심 속에서 들어간 대학에서 학생 운동을 하다 만난 남편은 그녀의 삶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가 아닌 동지를 원했고, 그녀가 아이를 갖는 것조차 심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김연씨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남편이 끝내 아이 낳는 것을 반대하자, 뱃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 경기도 가평의 한 골짜기에서 오로지 딸 수련이(고1)와 함께 외톨박이의 삶을 살고 있는 김연. EBS 다큐 프라임 '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18∼20일 오후 9시50분)는 '엄마'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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