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대구·청도 방문한 강희락 경찰청장

입력 2009-05-16 06:00:00

"파출소 부활, 경찰서장 판단에 맡겨야죠"

"3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이 푸근하면서도 감개무량합니다."

15일 오전 대구경찰청을 찾은 강희락(56·사진) 경찰청장은 "3년 만에 다시 대구경찰청에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최근 경찰 내부의 감찰 결과 자체 사고가 다른 지역에서는 연이어 터지고 있지만 대구는 전혀 없어 그동안 전임 청장들이 길을 잘 닦아놓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감회를 밝혔다.

강 청장은 또 최근 경찰청이 작성해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에 제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불법폭력시위 관련 단체 현황 자료'에 대해서는 "광우병 대책회의에 참여한 단체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는 자료이며, 다른 1천800여개 단체의 명단은 단지 참고자료로 제공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폭력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은 이미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결정난 사안이며 얼마 전 정부에 참고자료로 제공한 단체의 보조금 지급 여부는 해당 부처에서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파출소'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 청장은 "그 지역 치안수요에 맞게끔 해당 경찰서장이 판단해 필요하다면 파출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강 청장은 이날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서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생필품 12억원 상당을 절취한 범인 7명을 검거한 수사과 안재철 경사를 경위로 특진시키고 주택가 연쇄방화범 검거 공로로 서부서 박흥기 경사 등 4명에게 각각 경찰청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오후 초임서장으로 근무했던 청도경찰서를 방문한 강 청장은 기념식수 후 화양읍 화악산방과 한옥학교를 찾은 데 이어 1994년 당시 근무했던 옛 청도경찰서에도 잠시 들렀다. 저녁에는 청도의 지인들과 만찬을 갖고 상경했다.

향토사학자 박윤재씨는 "강 청장은 목공에 관심이 많았고, 또 솜씨도 좋았다"며 "산악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운문산과 남산 표지석을 산 정상으로 옮길 수 있도록 헬기 요청을 해 주는 등 산을 좋아한 서장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성주 출신인 강 청장은 경북대 사대부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청도경찰서장과 2005년 대구경찰청장, 2006년 부산경찰청장, 2008년 해양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노진규·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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