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허물어지고 거칠어진 선조의 묘역이 새 단장되고 역사유적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돼 기쁩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한골 한메산 기슭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선생의 묘역이 3년여간의 작업 끝에 새롭게 단장됐다. 이 묘역은 인근 후사포리의 예림서원 등과 함께 유림의 유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점필재의 밀양 유적은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개실마을에 자리 잡은 종택과 불천위(不遷位) 사당 및 재실 등과 더불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의 유교문화 견학 장소가 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점필재의 밀양 묘역은 선생의 16대 후손인 (사)점필재학술연구원 김원선 원장이 사비 6억원을 들여 2007년 5월 착공했고 자연석 1만5천여t과 트럭 700여대분의 찰흙 등을 투입해 완성했다.
이에 점필재 후손들은 9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김주현 전 경상북도 교육감을 비롯한 정관계·교육계·금융계 등 각계의 후손들과 유림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 현장에서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 묘역 중창 고유제 및 기적비 제막식'을 갖고 고인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 이번 묘역 단장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김원선 선산(일선) 김씨 대구경북종친회장은 "이곳은 유림들이 제사를 지내는 예림서원이 있고,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강학(講學)을 멈추지 않은 생가가 자리 잡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라며 "이 묘역을 중심으로 일대가 선생의 유지를 일람할 수 있는 역사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점필재의 종손(17대)인 김병식씨는 "조선유학과 사림의 맥을 밝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포은 정몽주와 야은 길재 문하인 점필재는 후진을 양성하며 조선 유학의 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92년 생을 마친 점필재는 무오사화(1498년)에 연루돼 부관참시되었으나 후일 영의정에 추증됐다. 정인열·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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