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힘은 뭐니뭐니해도 수급이다.
이런 가운데 '이제 유동성 장세의 시작'이라는 긍정론과 '유동성 장세는 끝났다'라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어떤 논리가 더 맞는 것일까?
동양종금증권은 '유동성 장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15일 관측했다.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원상필 연구원은 "최고치를 경신하던 MMF 잔액은 이제 겨우 고점을 확인했을 뿐이며 단기자금비중도 사상 최고다. 위험 선호도가 높은 고객예탁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부동산시장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문제일 뿐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정해진 순서라는 것이다.
원 연구원은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수신금리는 연 2.97%까지 하락했다. 반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8%를 기록해 은행금리가 더 이상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시대를 맞았다"고 했다.
또 저금리를 무기로 전세계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유동성은 시간이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원 연구원은 설명했다. 상품가격이 동반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하락하는 것은 화폐가치로서 향후 투자는 부(wealth)를 증식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이와 함께 "올 들어 미국내 투기등급 회사채 판매량은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BBB- 급 회사채 수익률이 1자리대로 하락하고 있다"며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장세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점화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우리투자증권에서 나왔다.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
김병연 연구원은 3월부터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유동성 랠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 부동자금의 대표격인 MMF(머니마켓펀드) 잔고는 3월 중순 126조6천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8조원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다 4월 이후에는 120조원대에서 정체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잉 유동성에 대한 정책 당국의 경계, 금리동결 기조로 추가적인 통화팽창 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인플레이션 우려로 현금보다는 자산 확보 의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은 추가로 증가하기보다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