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초등학교 앞 하교시간.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친 아이들의 얼굴엔 생기발랄함이 넘쳐 흘렀다. 최근 평리초교 부근 달라진 스쿨존 덕분이다.
"집으로 가는 길이 더 편해지고 빨라졌어요.", "색깔 있는 학교로 변해서 예쁘고요. 이제 보호받는 느낌도 들어요."
스쿨존 일대 통학환경조성사업이 완공된 지 6개월째 지난 요즘, 이 학교 정승한(12)군과 박아현(11)양의 말이다. 이전의 평리초교 주변은 도로 폭이 좁고 주택이 밀집돼 있어 늘 불법 주·정차차량으로 몸살을 앓던 곳으로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사고도 잦았다.
이에 대구 서구청은 스쿨존정비 사업에 나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총 사업비 2억100만원을 들여 이곳을 어린이 중심 통학환경을 조성했었다.
사업은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안전펜스 설치로 인해 주차공간이 줄어들자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구청은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운동장을 주민 야간주차장으로 개방하는 방안 등을 갖고 3차에 걸친 설득작업을 통해서 주민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사업은 순조로웠다. 도로 재포장, 학교담장 벽화사업, 안전펜스와 과속방지턱 설치, 통합표지판 신설 등 어느 새 학교는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했다.
주민 윤모(56·여)씨는 "스쿨존이 생긴 후 아직 한 번도 어린이 교통사고가 생기지 않았다"면서도 "좁은 도로도 한결 시원스럽게 뚫리자 일부 차량은 다소 속력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평리초교 고종선 교장은 "예전 토요일 낮에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하교하는데 주차차량 사이를 곡예하듯 다닐 때면 정말 아찔했었다"면서 "이제 그런 문제가 해소돼 안심"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구청 교통과에서는 수시로 이 학교 스쿨존 내 주·정차위반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한편 1967년 개교한 평리초교는 다음달부터 학교건물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며 대구시도 이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글·사진 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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