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영향으로 대학축제에 실용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연예인 초청에다 술과 춤 등 즐기기만 하던 행사에서 기부와 봉사, 취업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0일부터 3일간 여는 대학축제를 '낭비는 없애고 실속은 채우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학과별로 2, 3개씩 무분별하게 운영하던 주막을 작년보다 50여개 줄여 총 80개만 운영하기로 했다. 수가 크게 줄어든 주막들은 각 단과대 주변과 공터로 자리를 옮겨 통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많은 비용을 들여 초청해야 하는 연예인 공연 규모는 크게 줄이고 '쿨가이 선발대회' '스타킹 대회' '대학가요제' 등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가하는 무대를 확대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였다. 학과의 특성을 살린 행사도 마련한다.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예술대는 연주회와 전시회, 역사교육과는 통일을 주제로 한 학술제, 패션산업학과는 패션쇼를 연다. 취업을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전문 취업컨설턴트와 취업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취업 ZONE, POP, 초크아트, 사진촬영 등 쓸모 있는 손재주를 배울 수 있는 체험 ZONE, 헤어 및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뷰티 ZONE을 행사장 한가운데서 운영해 놀이만이 아닌 배움이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대는 19일부터 이틀간 봄 축제를 이용해 취업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취업 페스티벌은 20일부터 양일간 대학본관 인근 잔디밭(하늘공원)에서 열리며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취업 특강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입사서류 및 이미지 클리닉, 적성 및 진로결정검사, 승무원 채용 설명회 및 개별 클리닉을 비롯해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무원시험 정보 및 준비과정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공직 설명회가 준비돼 있다. 또 삼성전자 인사담당자가 채용 트렌드를 설명해주는 특강과, 사주와 손금을 이용해 진로와 취업을 점쳐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사주로 보는 진로도 준비돼 있다.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취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퀴즈로 풀어보는 '도전! 취업 골든벨' 프로그램은 우승자뿐만 아니라 참가자 전원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준다는 소문에 벌써부터 참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6일부터 이틀간 여학생들만의 축제를 가졌던 대구한의대는 11일부터 이틀간 감각적인 대동제행사를 마련했다. 예전의 미인·미남 선발대회 대신 '대한대 마스코트 선발대회'를 열었고 이외에도 '대한대 몸짱을 찾아라' '자유발언대' 등 학생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재미있는 행사로 호응을 얻었다.
경일대 총학생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봄 축제를 '그린-친환경 축제' 형태로 연다. 이 대학은 학생주막을 철저하게 지도·감독해 금연주막을 지정하고 친환경주막 스티커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며 고성방가, 무단 쓰레기 투기가 적발된 주막에 대해서는 1회차에 경고, 2회차에는 주막허가 취소 등 엄격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또 축제기간 중 학생회관 앞에서 대학 측과 공동으로 제작한 슬로건 홍보용 차량스티커를 나눠주며 그린캠페인 홍보에 나서고 환경감시단도 활동한다. 보건진료실도 그린 캠페인에 발맞춰 축제 기간 동안 금연캠페인과 알코올중독 측정검사, 간편 검진을 통한 건강상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19일부터 나흘간 열릴 경북대 축제는 야외영화제, 복현가요제, 록페스티벌, 반려동물한마당, 길림대학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1일에는 일청담 상설무대에서 '자취생 요리대회'를 연다. 유학온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요리대회에는 '최고참' 선배들부터 신입생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참가팀들이 그들만의 요리솜씨를 마음껏 뽐낸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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