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김민수 자출사 대구지부장

입력 2009-05-14 12:17:59

"4년째 출퇴근…세상이 달라 보여요"

"자전거 타기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죠. 무조건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 보세요.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4년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김민수(33)씨. 전국구 네이버 카페인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대구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자전거 생활의 즐거움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는 집(시지)에서 직장(반월당)까지 13㎞ 정도를 매일 왕복한다. "평소 체중이 좀 많이 나가는 편이었어요. 가끔 헬스도 해봤는데 혼자 하는 운동이라 지겨워 이내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더구나 당시 차량이 많이 밀려 1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고 쳇바퀴 돌듯이 직장과 집을 자동차로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탈출하고픈 마음도 있었죠."

2005년 6월부터 그는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 처음 3개월 정도는 무척 힘들었다. 갑자기 하지 않던 운동을 하다 보니 피곤이 밀려와 직장에서 조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씻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직장에 별도 샤워시설이 없어 땀으로 범벅된 몸을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점차 요령이 생겼다. "매일 수건을 2, 3개씩 준비해요. 머리와 팔'다리는 회사 화장실에서 씻고 나머지는 물을 적신 수건으로 닦고 다시 마른 수건으로 닦죠."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니 여러 가지 생활의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4년 전보다 몸무게가 18㎏나 빠졌죠. 하지만 카페 회원 중엔 1년 사이에 20㎏ 이상 빠진 이들도 적잖아요." 지구력이 좋아져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자전거 타기를 4개월 정도 했을 때였어요. 친구들과 주말에 축구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지쳐 '헉헉'거리는데 저는 힘든지 모르고 뛰고 있더라고요. 예전엔 상상을 못했던 일이었죠." 다리가 굵어지고 근육이 나오는 것은 덤이다.

평소 못 느꼈던 부분을 즐기는 여유도 생겼다. "연호고개를 넘으면 공원이 있는데 자동차로 출퇴근할 땐 한 번도 보질 못했어요. 하지만 자전거를 타다 어느 날 공원이 있다는 걸 느꼈죠. 자전거를 타면서 한 번씩 휴식을 취할 때 평소 못 보던 주변의 사물이나 경관 등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이나 여유로움이 무척 좋아요."

유류비 절약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자동차를 거의 타지 않으니 1개월에 23만원 정도의 유류비가 절약되는 것이다.

"아직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가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보통 1년 정도만 타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요. 자전거사고나 자동차사고나 확률적으로 별 차이가 없죠.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나 정차된 버스 인근에서만 주의한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자출족으로 생활하면서 카페도 가입하면 인적 교류는 물론, '바이크 버스(코스마다 자출족이 합류하면서 무리를 이루는 것)'를 형성해 자전거 출퇴근이 더 재미있고 안전하다는 것.

"처음에 자전거 출퇴근이 힘들다 생각되면 휴일에 자전거로 직장까지 놀러온다 생각하고 타보는 것도 방법이죠. 그렇게 서서히 자전거 출퇴근이 익숙해지면 몰랐던 재미가 보여요."

■산악자전거 동호인-대구하이커즈

"자전거 초보자들은 보통 MTB를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니까 잘못된 정보가 많고 안전사고도 종종 발생하죠. MTB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하죠."

▶신입회원중심 MTB교실 개설

다음 카페 '대구하이커즈(http://

cafe.daum.net/hikerz)'는 2007년부터 신입 회원들을 중심으로 MTB교실을 별도로 개설해 1주일에 한 차례 기수별로 교육을 하고 있다. 운영자 이동엽(33)씨는 "레저라고 생각해 MTB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산이나 비포장 도로를 자전거로 타는 운동이라 그만큼 위험하다."며 "철저한 준비와 교육을 통해서만 레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회원만 2천500명

이 카페는 2002년 4월에 문을 열어 현재 온라인 회원 2천500여명, 정회원 200여명에 이르는 대구 토종 카페다. 카페 회원들은 매일 소모임 단위로 만남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거나 인근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또 매월 한 차례 정회원을 주축으로 정기투어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대구 근교나 경주'포항'영덕 등 주로 경북지역에 다니고 있는 것.

이씨는 "여러 사람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등산 근육과 자전거 근육이 비슷한데 MTB를 하고 난 뒤 아파트 계단을 올라도 숨이 차지 않는다"고 했다.

전국대회 매달 10명 정도 참가

이 카페는 처음엔 하이킹을 목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엔 MTB교실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전국적으로 매달 한 차례 이상 열리는 산악자전거대회에 보통 10명 정도를 지속적으로 참가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킹뿐 아니라 MTB 영역에서도 전문적인 카페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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