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모습 통해 경쾌하고 미국적 자연주의 느끼게
*작 가 명 :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 1836~1910)
*제 목 : 스냅 더 휩(Snap the Whip)
*연 도 : 1872년
*크 기 : 56x91.5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미국 버틀러 미국회화 미술관
5월의 푸른 들판은 푸름만큼이나 강인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세상을 싱그럽게 만든다. 그리고 푸른 들판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푸른 대지가 또 다른 생명의 근원임을 일깨워주는 풍경이다.
미국 보스턴 출신의 화가 윈슬로 호머(1836~1910)가 그린 '스냅 더 휩'은 자연 속에서 신발을 벗어 던진 채 한없이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경쾌하고 미국적인 자연주의를 느끼게 해 준다. 그는 야외에서의 사생을 통해 밝은 색채와 광선을 화폭에 담아 유럽풍 위주의 미국화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화가로 유명하다.
남북전쟁기간 동안 그는 종군기록화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중에는 야간 미술학교에서 수채화를 익히고 평생 동안 동부와 남부지방 각지의 풍경화와 풍속화만을 그렸다. 그리고 통속적인 주제에 서정성을 곁들인 표현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가 제일 좋아하기도 했던 '스냅 더 휩'의 엄청난 인기로 인해 호머의 명성은 더욱 굳건해졌고, 미국역사에서 그의 지위 또한 확고해졌다. 호머는 미국의 거친 시골과 함께 살아가는 미국인들을 기록하려는 사명감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에 의하여 시작된 미국미술은 350년 정도의 역사 속에 고유한 성격을 서서히 띠게 되었다. 미국미술의 특징 중 하나는 표현형식의 자유이다. 엄격한 프로테스탄트를 신봉했던 이주민들은 가톨릭의 예배도상(禮拜圖像)을 떨쳐 버리기 위하여 유럽 미술의 전통적 주류에서 떠나 세속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로운 표현을 추진하였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국민사상에 따라 예술세계에서도 관료의 지배나 유파적 행동보다는 예술가나 수집가 개개인의 자유의지로 활동하였다.
호머는 1910년 프라우츠넥에 있던 그의 작업실에서 사망했다. 1890년대까지 그는 미국의 주요 화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그의 작품들은 최고가로 팔려 나갔다. 하지만 당시 그의 죽음은 아주 간략하게 알려졌을 뿐이며 그의 미술사적 업적은 그가 죽은 뒤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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