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방 등 운영 성공 차일춘씨의 '창업 노하우'

입력 2009-05-13 06:00:00

▲ DVD방과 PC방 등을 창업해 28개소까지 늘렸던 차일춘씨가 최근에는 창업컨설턴트와 창업교육 강사로 나서 성공으로 가는 창업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DVD방과 PC방 등을 창업해 28개소까지 늘렸던 차일춘씨가 최근에는 창업컨설턴트와 창업교육 강사로 나서 성공으로 가는 창업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경기불황으로 고용시장이 악화하면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현실 속에 희망 없는 구직 대신 창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창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철저한 준비와 상권분석 등도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창업 아이템 역시 이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잘 파악해 선정해야 할 것이다.

차일춘(36)씨는 경북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IT기업을 창업했다가 그만두고 2001년 자본금 2천만원과 대출금을 포함해 1억7천만원으로 DVD방을 창업했다. 이후 7년 만에 DVD방과 PC방 28개소로 확장·운영하다 다른 창업자들에게 넘겨 20여억원의 돈을 벌었고, 지금도 멀티미디어영화관과 병원·한의원 등 50여개소의 창업을 도와주는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대구서비스교육센터 창업 강사로 나선 그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성공창업 아이템은 2가지이다. 정말 독특한 아이템이든지, 시대의 흐름 속에 주소비층이 소비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창업처럼 무리 속에서 안정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무리 속에서 안정을 찾고자 한다면 성공은 저 멀리 자신을 비켜갈 것이다. 성공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시대적 흐름의 변화부터 아주 작고 소홀한 것까지 꼼꼼히 분석하고 연구해야 될 것이다.

◆창업 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성공창업을 하려면 한 장이 됐던 몇 장이 됐던 사업계획서는 무조건 작성해 보라. 예전처럼 자본만 가지고 단순하게 창업하다간 간판 내리는 건 순식간인 세상이다. 일정한 양식은 필요 없지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봄으로써 창업아이템에 대한 분석을 면밀히 할 수 있다. 그 분석으로 인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재화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층은 많지만 그 재화를 소비하는 층은 적다. 어떤 업종이건 이 같은 분석과 연구가 빠질 수 없는 사전준비이며 성공 창업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특정 정보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말라=창업상담을 하다 보면 예비창업자들이 "누가 이렇다 하던데… " "이게 잘된다고 하던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근거 없는 혹은 확실치 않은 말만 믿고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누군가 해서 잘 되는 거라면 프랜차이즈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가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남에게 그 비법을 공개하고 알리겠는가. 1인 기업이란 말이 생길 만큼 재화 생산의 다양함이 있다. 업종이나 상권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적인 창업을 해야 한다 나에게만 특정 정보가 주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경쟁업체를 분석하라=예전에 본인들이 다니던 혹은 주로 가던 가게가 지금도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세상에 독점이란 것도, 영구적인 것도 없다는 말이다. 본인이 창업을 해서 잘되면 분명히 경쟁업체가 생겨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 경쟁업체를 분석함에 따라 본인의 창업과정이나 창업 후에 발생할 문제들을 발견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경쟁업체뿐만 아니라 다가올 경쟁업체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지면 금상첨화다.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하라=같은 지역이라 해도 골목 하나 하나 건물 하나 차이에도 고객의 움직임에 변화가 있다. 분식집 옆 스파게티 매장일 경우 별개의 업종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배가 부른 고객이 다른 음식점에 눈이 가기 어렵다. 자신이 운영할 매장 주위의 고객층은 물론이고 그 일대의 모든 매장에 대해 숙지가 꼭 필요하다.

◆고객층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모든 연령대를 다 고객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특정 연령대와 성별의 기호를 분석하고 그에 맞추어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1980년대만 해도 먹는 광고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풍요로워진 지금은 아파트 냉장고 등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주소비층의 소비경향에 따라 재화의 공급과 소비도 달라진다.

◆투자 회수 시점 및 매매 시기를 예측하라=매장 창업의 특성상 초기에 상당한 자본이 투입이 된다. 투자 금액이 회수되는 시점을 분석하다 보면 경쟁 업체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루어지게 되며 차별화 전략도 함께 계획할 수 있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매장의 매매 시점도 창업 전에 예측하는 것이 좋다.

◆직원 관리 체계를 만들라=업종마다 직원과 아르바이트의 역할이 달라진다. 직원 운영 방법과 역할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자신의 업무를 정확히 지정해 주어야 한다. 직원이 교체되든지 응급 상황에도 미리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유행에 민감한 업종을 피하라=계절을 타는 매장이나 일시적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창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음식의 경우에도 일반적이지 않고 특이한 음식점은 반짝 장사가 되기 십상이다. 꾸준히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에게도 절을 해야 한다='손님은 왕이다'란 말이 있다. 나만의 단골을 만들어야 한다. 업주의 입장에선 고객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 이전의 창업과정에서 고객에게 떳떳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도 똑같은 친절과 다른 업소에선 받지 못하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손님은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업소에 흔들리지 않을 고객이 많을수록 매장은 안정화되기 마련이다

◆매장 확장에 대한 비전을 가져라=한 번 창업하면 그것으로 끝이 절대로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변화에 따라 매장이 이동할 수도 확장할 수도 있다. 성공적인 창업을 하더라도 매장을 매매하고 나서 다음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흔히 있다. 창업 전에 어떤 방법으로 매장 확장 혹은 전환에 대한 비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지점을 늘려서 확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직원 체계에 대한 계획도 함께 꾸려 나가는 것이 좋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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