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줄타기는 잘했는데….' 선발 투수진의 공백과 약해진 화력에도 불구하고 삼성 라이온즈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이 빈 자리를 비교적 잘 메웠기 때문. 어려움 속에서 선전한 가운데 이번주 상승세를 탈 기회를 만났다. 최하위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12~14일 사직구장)이 그것. 이제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야 할 때다.
시즌 개막 후 삼성은 위태로운 듯 하면서도 잘 버텼다.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빠진 선발 투수진에서는 차우찬(1승2패, 평균자책점 3.16), 안지만(2승2패, 4.82)이 나서 빈 자리를 채웠다. 숨죽인 타선에서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44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신명철(타율 0.324)과 강봉규(0.314), 현재윤(0.328) 등 중견 선수들이 세대 교체의 기수들 대신 활력을 불어 넣었다.
반면 롯데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손민한과 조성환 등 투·타의 정신적 지주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던 선발 투수진이 무너졌다. 이대호(타율 0.254), 카림 가르시아(0.191), 강민호(0.243) 등 중심 타선이 헤메고 있는 것도 시름이 깊어진 이유. 고비에서 나오는 허술한 수비도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으로선 어렵사리 5할 승률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롯데를 만난 것이 호재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윤성환-안지만-차우찬. 롯데의 예상 선발진(이상화-장원준-김일엽)에 뒤질 것이 없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핵으로 한 불펜도 건재하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1개)을 쓴 양준혁은 기록 경신 부담을 벗게 됐고 박한이도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57로 살아나고 있다.
다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여전한 숙제. 최형우, 우동균, 채태인 등이 분발해야 한다. 최형우는 성실한 만큼 곧 홈런포를 재가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동균과 채태인은 타격 자세와 투수와의 수싸움 등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 자세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즌 초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왜 백업이던 중견급 선수들에게 밀리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2군에서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박석민이 어느 정도 제 기량을 회복했을지도 변수다. 3루수로 나선 손주인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그 역시 돌아오더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될 전망. 백업 선수들의 분발은 기존 주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는 만큼 치열한 팀내 경쟁은 롯데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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