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홈 무패 마침표…전남에 1대2 패배

입력 2009-05-11 08:30:46

"인터뷰 룸에 앉는 것도 좌불안석이네."

프로축구 대구FC 변병주 감독은 1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선보였다. 1승3무5패를 기록한 대구는 광주 상무에게 패한 수원 삼성(1승3무5패)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차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대구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부에서는 패했다. 대구는 슈팅 18개 중 8개가 유효 슈팅이었고, 전남은 15개의 슈팅 중 4개만이 유효 슈팅으로 인정됐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한정화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대구는 미드필더 이슬기와 최종혁이 선발 출장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확보하며 꾸준히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문전 처리 미숙과 패스 미스 등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3분, 김민균의 도움을 받은 백영철이 상대 골문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면서 강슛, 선제골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급상승하는 듯했다. 시즌 첫 골을 기록한 백영철은 변 감독과 포옹하는 골 세레모니로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험이 많지 않은 대구 선수들은 선제골을 넣으면서 긴장이 풀어졌고, 2분 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다소 어이없이 동점골을 내줬다. 짧은 시간 안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어안이 벙벙하던 대구의 빈틈을 전남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2분 뒤, 전남 웨슬리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대구의 수비수들을 제치면서 찬 오른발 슛이 골키퍼 조준호를 비켜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허용한 뒤에야 분위기를 수습한 대구는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실제 여러 번 기회가 찾아왔다. 포포비치는 후반 시작하면서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한정화의 슛이 골대를 맞으면서 땅을 쳤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홈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슈팅 순간 냉정함과 판단력을 잃는 경향이 있다"며 "슈팅 연습을 많이 하지만 생각만큼 빨리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광주는 수원을 2대0으로 물리치며 수원을 K-리그 꼴찌로 내몰았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제쳤다. 경남 FC는 안방에서 강원 FC를 1대0으로 꺾었다.

전날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 들여 데닐손이 2골을 몰아 넣었지만 공방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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