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공항에서 깜짝 소동이 있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러 나온 것. 양 정상은 공항 귀빈실에서 10여분간 환담을 나눈 뒤 승용차에도 동승, 숙소인 영빈관까지 20여분 동안 대화를 이어가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양 정상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당시 방한 중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고, 이 대통령 취임식에 답례차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에게 세 차례나 과일을 선물로 보내왔는데 우즈벡에서 과일은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선물로 알려져 있다.
우즈벡은 이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거의 전 일정에 동행하며 특히 자신의 고향인 사마르칸트 방문은 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미리 가서 영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외국 원수의 국빈 방문시 대통령은 도착 환영연, 정상회담, 오찬 또는 만찬 정도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국제 관례로 전 일정을 동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CEO와 서울시장을 거치면서 다진 해외 네트워크가 외교상 의전을 뛰어넘는 파격을 종종 불러온다"며 "이번 순방국들 사이에서도 서로 먼저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역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명예 시민증을 받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파격 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2일 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도착 직후 대통령 사저에서 단독 만찬을 마련하고, 대통령 별장에서 '사우나 회동'도 준비한다는 것. 카자흐스탄은 국빈을 모실 때 최고의 신뢰와 존중의 표시로 사우나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 정상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사우나를 함께 한 적이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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