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독일인 디오메데스 메펠트 수녀의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 및 문집 봉정식이 9일 성주군 초전면 용봉리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디에모의 집'에서 열렸다.
김계춘(도미니코) 신부가 집전한 이날 기념미사에는 신부와 수녀 등 성직자를 비롯해 각 기관·단체장과 나환자사업연합회 회원,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선종한 메펠트 수녀를 추모했다.
김 신부는 강론을 통해 "평생을 나환우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의술을 펼쳐온 메펠트 수녀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였다"며 "그 고귀한 뜻을 이어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역설했다.
어릴 때 메펠트 수녀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주민 강찬모(86)씨는 "원장님은 진료를 하기 전에 꼭 기도를 하셨는데, 늘 자상하고 정성을 다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념미사에 이어 같은 길을 걸어가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글, 메펠트 수녀에게서 은혜를 입은 용봉마을 사람들과 2세들의 글, 그리고 메펠트 수녀와 함께 일했거나 인연을 가졌던 이들이 쓴 글을 묶은 '디오메데스 메펠트, 우리들의 수녀님'이란 기념문집 봉정과 메펠트 수녀 탄생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디에모의 집' 김진국 대표는 "한센인들의 마을에 살면서 의사로서, 수도자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메펠트 수녀님은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분이었다"면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수녀님의 마음과 모습을 영원히 담아두자는 뜻에서 문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펠트 수녀는 1909년 독일에서 태어나 1937년 한국에 입국, 원산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해 1962년부터 성주 용봉 성심의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나환우들을 '이 땅의 작은 예수'라 부르며 헌신적으로 돌봤다. 1995년 86세 때 독일로 돌아가 3년 후 선종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과 독일정부의 십자훈장을 받았다.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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