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기획·해외 마케팅 등 전문인력 채용박람회 가보니…

입력 2009-05-08 09:00:41

▲ 일자리 창출 박람회가 7일 오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로비에서 열려 구인 업체 담당자들이 구직자들과 면접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일자리 창출 박람회가 7일 오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로비에서 열려 구인 업체 담당자들이 구직자들과 면접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대구경북중소기업청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박람회' 현장.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일자리를 구하려는 지역 대학생 120여명이 박람회를 찾았다.

◆내실있는 취업박람회 성과 있어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 박람회에는 지역의 중소기업 22개 업체가 참여해 연구개발과 기획, 해외 마케팅을 비롯한 특화된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특징.

1층 로비에 마련된 회사별 부스에는 해당 기업 대표나 인사 담당자들이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위해, 구직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찾기 위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영진전문대 전자과 2학년 배홍성(24)씨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취업대란 속에서 지역의 내실있는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구한다고 해서 이곳을 찾아 왔다"면서 "사전에 이 박람회 참여기업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체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봤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업 동아리를 구성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회원들과 함께 이 박람회를 와보니 취업난이 실감난다"는 계명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 한 여학생은 "이날 면접을 본 회원들을 통해 면접 요령 등을 간접 경험해 보면서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지역·업종·직종에 따라 지원자들이 몰리거나 없는 등 심한 편차를 보였다. 대구 성서공단과 공작·금속 절삭기계 제조업체, 연구개발·관리직에는 지원자들이 몰렸으나 경북도내 기업체나 전공을 제한한 업체에는 아예 한 명도 지원자가 없거나 1, 2명에 불과해 기업체 담당자들조차 의아해 했다.

성서4차단지내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주)유지인트 김용규 이사는 "중국 공장 가동에 대비해 연구개발설계 및 관리직 5명을 채용히기 위해 나왔다"면서 "15명이 지원을 했는데 이 가운데 국제화 감각과 진취적이고 목표가 뚜렷한 인력이 몇 명 눈에 띄어 이들을 채용해 다음달부터 출근시킬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경산 진량읍 경산제1공단내 금속 제조업체인 성산하스코(주) 김용수 이사는 "해외 마케팅분야 2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나왔는데 4명만 찾아와 아쉽다. 지방 중소기업의 마케팅이나 관리직은 인재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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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한 절박감 덜한 사람들도 많아

이날 상당수 업체 대표나 인사 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전과 달리 대학생들의 꿈이 단순하고 생각을 쉽게 하며 취업에 대한 절박함이 덜 한 것 같다고 했다. 성서공단내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주)모든넷 기업부설연구소 강희범 책임연구원은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을 3D 업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취업을 하려면 자신의 적성을 살리고 눈높이를 맞추면서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공단내 금속 열 표면처리업체인 (주)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는 "중소기업에서도 목표와 도전의식을 뚜렷이 갖고 일하면 초고속 증진 등의 성취감도 많다"고 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 이정화 청장직무대행은 "이번 박람회에서 노출된 사안들을 보완해 더 알차고 실속있는 행사를 다음에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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