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진정국면…여유 되찾은 보건소

입력 2009-05-08 09:48:33

"이젠 한시름 놓았습니다."

대구 남구보건소 예약의약계 김춘태씨는 "열흘전까지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문의 전화가 폭주했으나 지금은 여유를 되찾았다"고 했다. 7일 오후 2시쯤 남구보건소의 일반 진료실이 있는 1층은 한산했다. 대기용 의자에는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1명만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말 신종 플루 사태가 터졌을 때 하루 수백 통씩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공포에 질려 상담·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인해 초긴장 상태였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직원들의 얼굴에서도 평온함이 엿보였다. 보건소 한 직원은 "이번 주부터 갑자기 너무 조용해져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문의 시민들도 거의 없고 검사를 받기 위해 오는 환자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보건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신종 플루에 대한 홍보가 너무 잘됐다. 이제는 위험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 중 일부만 가끔 전화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성구 한 소아과는 유행성 독감 치료를 위해 찾은 소아 환자들로 붐볐지만 부모의 얼굴에서 두려움은 없었다. 의사 이모(37·여)씨는 "환자들이 '신종 플루 아니냐?'며 농담 삼아 얘기할 정도로 사태가 진정된 것 같다"고 했다. 내과의들은 "감기나 계절성 독감 환자가 많이 찾지만 신종 플루인 지를 묻는 환자는 없다.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는 "신종 플루 발생 초기 병원과 보건소에 줄을 이었던 마스크를 쓴 환자들의 모습도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7일 최초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62세 여성의 최종 감염을 확인했으나 이날 오후 퇴원시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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