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의 핵심 인사로 떠오르며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까닭이다. 부산 출신의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의형님'으로 알려져 있다.
천 회장과 이 대통령은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만나 평생지기가 됐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을 지낼 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았고, 명절 때마다 가족끼리 식사를 함께할 만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제전략연구원(GSI) 이사로도 활동하며 매달 후원금을 냈고, 대선 직전에는 이 대통령이 낸 특별당비 30억원의 담보를 대주기도 했다.
이런 천 회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된 까닭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깊은 '관계' 때문이다. 천 회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이 '학연'으로 시작됐다면 박 회장과는 '지연'으로 얽혀 있다. 어릴 적부터 두 사람은 이웃 집에 나란히 살았다. 박 회장보다 두 살 많은 천 회장은 70년대 신발공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박 회장에게 집안 땅 일부까지 떼어 줬다. 특히 박 회장의 친구였던 천 회장 동생이 갑자기 사망한 뒤 '의형제'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대한레슬링협회장(천 회장)과 부회장(박 회장)으로도 함께 활동했고, 박 회장이 2006년 인수한 휴켐스(농협 자회사) 사외이사 자리를 천 회장이 맡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 같은 관계는 '악연'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렸을 때부터 천 회장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천 회장에 대한 본격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계좌 추적을 시작한 검찰은 천 회장을 거쳐 흘러간 로비 자금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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