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下(고하) 송진우. 일제하 민족의식을 불어넣은 독립운동가다. 비록 해방 후 여운형이 주도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맞서 우익세력을 규합해 한국민주당 수석 총무가 됐지만, 그 이력이 그의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할 수는 없다.
1889년 오늘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고하는 한학과 신학문을 배운 뒤 18세에 가족 몰래 일본으로 건너가 영어학교, 중학교를 거쳐 1910년 와세다대학에 입학했으나, 국권 침탈에 충격을 받고 귀국했다. 1915년 김성수가 인수한 중앙중학교의 교장에 취임해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었다. 3·1운동 때 민족대표 48인의 한 명으로 활약하다 1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이듬해 동아일보 사장에 취임했다. 고문, 주필 등으로 30여년간 민족 대변지로 이끌었다. 1936년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신문이 무기정간을 당하자 사임했다. 이후 속간된 동아일보 사장에 다시 취임했다. 해방 직전 조선총독부로부터 정권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거부했다.
그리고 50여년. 동아일보는 민족과 국민을 대변해 정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보수언론의 하나로, 권력과 자본에 야합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동아일보가 고하의 뜻을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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