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탐문과 과학수사를 접목한 끈질긴 추적으로 미궁에 빠질 뻔한 뺑소니 사고의 범인을 40여일 만에 붙잡았다.
김천경찰서는 지난 3월 28일 오후 9시 10분쯤 김천시 대광동 김천∼선산 구간 59번 국도상에서 A(39·성주)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B(61·구미)씨를 6일 구속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목격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에 경찰은 증거품 확보에 나서는 한편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의 차량 통행 기록을 확인했다. 또 사고차량이 남긴 10여m의 타이어 자국(Skid Mark)을 조사하고 충돌시 파손돼 떨어져 나온 듯한 약 15㎝ 크기의 플라스틱조각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어 CCTV 기록을 통해 126대의 차량을 수사대상에 올려 정밀조사를 해 구미시내 한 회사 소속의 승합차를 사고 용의차량으로 지목했으며 운전자 B씨가 사고차량을 세차한 후 정비공장에 맡겨 놓은 것을 밝혀냈다.
B씨는 현장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조각과 차량 뒷바퀴 흙받이의 파손상태, 플라스틱 조각에 묻은 혈흔과 차량 하체부에 남은 미세혈흔의 DNA가 일치한다는 증거에 결국 사고 사실을 시인했다.
김천경찰서 김덕조 교통조사계장은 "뺑소니 사고는 해결에 어려움을 겪지만 인내심을 갖고 발로 뛰면 대부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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