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의 문화예술 광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공연장을 새로 만들거나 교내 행사를 위한 강당 수준의 공간을 주민과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시설뿐 아니라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아티스트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월 문을 연 영남대 천마아트센터는 총면적 1만7천83㎡,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공연장과 회의장, 전시장 등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다. 1천899석 규모의 그랜드홀은 대지(大地)를 상징하는 네모꼴 대강당이다. 이곳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세계적인 성악가와 실력파 R&B그룹, 1970·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통기타 가수들과 국악인들이 공연을 펼친다. 먼저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10일 그랜드홀에서 공연을 하고 13일 SG워너비, 15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초청 연주회, 23일 전유성이 사회를 맡는 '7080 청바지콘서트', 30일 정순임 명창의 '살아 뛰는 판소리' 공연 등이 기다리고 있다.
5월 셋째 주(11~15일)에는 '독립영화제'(매일 오후 5시·7시 30분)가 열린다. 11일 '낮술'과 '원스', 12일 '아스라이'와 '똥파리', 13일 '원스'와 '워낭소리', 14일부터 이틀간 DIFF 단편컬렉션이 상연된다.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고급 공연을 위해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1만㎡ 규모로 지난해 말 문을 연 계명아트센터는 1천954석 규모의 객석과 더불어 연습실, 리허설실, 출연자 대기실 및 휴게실, 지휘자실, 분장실, 영사실, 조명 및 음향제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음향시설과 무대 시설은 오페라 및 뮤지컬 같은 대규모 종합공연뿐 아니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결정체.
특히 대형 멀티 PDP(126인치)가 무대 좌우 각 1대씩(9대의 개별 PDP로 구성, 이음새 부분의 표시가 없도록 만든 하이테크장비) 설치돼 공연에 대한 설명이나 자막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형공연장으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21일 마에스트로 정명훈 초청연주회, 26일 조수미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듀오콘서트가 열린다.
대구가톨릭대는 2004년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한 중앙도서관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 검색·열람을 넘어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트터미널, 영상세미나실 등에서 음악회, 전시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고 있다. 매주 인기 영화상영이 있어 학생들과 지역민들로 붐빈다. 유명한 저자를 초청해 얘기를 듣는 '저자와의 만남'도 인기다. 2005년부터 시작해 신달자, 조창환 등 베스트셀러 작가 10명이 특강을 했다. 또 매년 5월 '도서관 문화축제'를 마련, 기증받은 도서를 학업 및 연구에 필요한 구성원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수증도서 나눔 이벤트',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고서 전시 이벤트' 등을 펼친다. 올해 '도서관 문화축제'는 18일부터 5일간 열린다.
대구대는 문화교양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기획한 교양강좌 'DU문화지대'가 학기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매주 목요일 조형예술대 강당에서 열리는 DU문화지대는 이번 학기 들어 '워낭소리' 상영, 시인이자 동요가수 백창우의 감성적이고 독특한 노래마당, 전통타악의 묘미를 보여줄 풍물굿패 '매구' 공연이 펼쳐졌다. 앞으로 '춘향전을 연습하는 여자들'이란 연극과 '가로로 보는 세상, 세로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한 특강(김규향 작가),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열린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보건대학 '인당아트홀' 역시 대구를 대표할 만한 문화공간이다. 그동안 학내 행사장으로만 썼던 대강당을 30억원을 들여 6개월간 개·보수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좌석수는 기존의 1천650석에서 1천200석으로 줄이면서 관람객의 시야를 넓혔고 분장실, VIP룸, 접견실, 다용도실을 새로 마련했다. 또 영사실 확장과 기계실 통합제어시스템, 무대공간은 218㎡(66평)로 확장하고 400인치 메인 스크린과 150인치 보조 스크린 2개, HD카메라로 대표되는 영상시스템과 클래식부터 록(Rock)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1만W급 음향 등 국내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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