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에 이어 소선여중, 능인고가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대구에도 자사고 설립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대구에서 공개적으로 자사고 설립을 추진한 학교는 계성고뿐이었으나 '자율과 경쟁'을 내세운 정부의 교육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다른 사립학교 법인들도 뒤늦게 자사고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협성교육재단은 소선여중(수성구 만촌동)을 전국 최초의 여자 자사고로 전환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과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재단 신철원 이사장은 "자사고 개교 원년인 내년에 소선여중을 자사고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 및 운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학교 신입생 배정 문제가 걸려 있어 교육청과 협의해 내년, 또는 늦어도 2011학년도엔 자사고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능인고(수성구 지산동)도 2011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자사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학교에 따르면 학교법인과 동창회가 자사고 설립에 뜻을 같이했으며 자사고 전환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양근식 교감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으로 유출되는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선 자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자사고 추진단을 만들어 타당성 검토와 운영계획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갖고 있는 땅을 팔아서라도 매년 2억~2억5천만원에 달하는 재단 전입금을 마련할 각오"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이경훈 사학지원 담당은 "재단 전입금 비율(특별·광역시 경우 등록금 대비 5% 이상)이 높아 학교법인들이 자사고 전환에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계성고가 구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다른 법인들도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대구에도 자사고 설립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5월 말 자사고 설립 신청을 받은 뒤 지정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말 대상 학교를 선정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후 최종 결정한다.
교과부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를 2010학년도 30개교, 2011학년도 20개교, 2012학년도 40개교를 추가해 모두 100개교를 세울 계획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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