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종플루 의심환자 단순독감 판명

입력 2009-05-06 10:27:31

신종플루 2차 감염 첫 확인…확산 가능성은 낮아

지난달 26일 최초 신종 인플루엔자 A형(신종플루) 감염자와 같은 수녀원에 사는 44세 추정환자가 2차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이 수녀는 최근 멕시코 등 신종플루 발병 국가를 다녀온 적이 없어 신종플루가 국내에서도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동거인 간에 감염된 사례인 만큼 지역 간 확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감염자 모두 퇴원?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자로 밝혀진 2명의 여성은 확진되자마자 모두 퇴원하게 됐다. 최초 감염자는 4일, 두번째 감염자는 6일 퇴원했다. 의심이나 추정환자 단계 때부터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뭘까?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여부를 확진하는 과정에 바이러스 배양을 하고 유전자 분석 및 전체 분석을 거치는데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사결과가 음성(신종플루 감염 아님)으로 나와도 검사결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한 차례 더 세포배양이 실시되기 때문에 최종 확인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현재 국립보건원이 WHO로부터 '신종플루 판명 가능기관'으로 승인돼 국내에서 곧바로 확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바이러스 배양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확진 일정을 잡을 수 없다"며 "첫 감염자인 50대 수녀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던 60대 추정환자의 확진 여부도 이번주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신종플루 위험에서 벗어나나?

보건당국은 2명의 감염자가 나왔지만, 초기 격리조치 등으로 확산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추가 확진환자의 격리 전 전파 가능성, 최초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60대 추정환자의 확진 여부 및 주변 전파 가능성, 그리고 비행기 승객 가운데 추적이 안 되는 내외국인 등의 감염 가능성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6일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됐던 대구의 20대 여성은 단순 계절 인플루엔자(계절독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한 뒤 콧물과 기침, 발열 등 독감 증상을 보여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테스트를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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