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득점 최하위권…삼성 화력 왜이러나

입력 2009-05-04 08:18:47

아무리 마운드가 튼튼해도 점수를 얻지 않고는 이길 도리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4.11) 4위인 삼성 라이온즈가 좀처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는 것도 화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각 공격 지표에서도 삼성의 부진은 드러난다.

한 때 삼성은 거포 군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올 시즌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팀 홈런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 47개를 외야 펜스 뒤로 넘겨 2위인 SK 와이번스(29개)와도 상당한 차이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장타력 부재가 우려되던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도 각각 25개와 24개로 5, 6위인데 삼성은 19개로 꼴찌다.

개인별 홈런 레이스와 장타율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삼성 선수의 이름은 없다. 한화는 이범호가 홈런 9개로 1위, 김태완, 빅터 디아즈가 각각 7개로 공동 4위를 달리는 반면 삼성은 팀 내 홈런 선두인 조동찬, 채태인(3개)이 다른 8명과 함께 공동 20위에 머물러 있다. 로베르토 페타지니(LG·0.776)가 1위인 장타율 순위에서도 삼성은 20위권 내에 든 선수가 전무하다.

큰 것 한방이 없어도 안타만 잘 친다면 괜찮겠지만 삼성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팀 타율 순위에서도 6위(0.258)로 쳐져 있는 상태. 자연히 팀 평균 득점이 높을 리 없다. 한화(6.39), 두산 베어스(6.13), SK(6.08)이 1~3위인데 삼성은 4.12점으로 7위. 삼성보다 팀 평균 득점이 낮은 팀은 전체 팀 순위에서 최하위인 롯데 자이언츠(3.88) 뿐이다.

타선이 얻어내는 점수가 많지 않으니 이기는 경기에서도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기가 힘들다. 자연히 투수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형우, 박한이, 박석민, 양준혁 등 타선의 핵들이 번갈아 부상을 입는 바람에 상황에 관계 없이 매번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선수, 몇 년째 타격 자세의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 선수 등이 선발 출장한 탓이 크다.

한편 삼성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대4로 역전패했다. 강봉규가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선발 투수 배영수(5와 1/3이닝 7피안타 4실점)가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지만 5회말 2루수 신명철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날 안지만의 역투(5이닝 1실점)를 바탕으로 5대4로 승리, 3연패 사슬을 끊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야구 전적

삼 성 101 100 000 - 3

S K 001 030 00X - 4

▷삼성 투수=배영수(3패) 지승민(6회) 최원제(8회) ▷SK 투수= 카도쿠라 이승호(4회·4승) 채병용(8회) 정대현(9회·4세이브) ▷홈런=강봉규(1회 1점·삼성) 박경완(3회 1점·SK)

롯데 4-2 두산(사직)

한화 9-6 KIA(군산)

LG 7-4 히어로즈(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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