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름에서 악취가 풍긴다. 20세기의 마녀사냥꾼 '조지프 매카시'(Joseph McCarthy). 극단적인 반공주의를 뜻하는 '매카시즘'으로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겼다.
1908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다섯번째로 태어난 그는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순회판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에선 배경도 없고, 학벌도 시원찮은 시골출신 의원에게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1950년 2월 9일 웨스트 버지니아주 휠링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명단도 갖고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미국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고 고발 열풍에 빠져들었다. 배우 찰리 채플린, 극작가 아서 밀러,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이 비난세례를 받거나 국외로 쫓겨났다. 195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의회 지도자, 육군 장성들까지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다가 상원 청문회에서 그의 주장이 허풍임에 드러났다. 공화당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대중의 신뢰까지 잃어버리자 알코올중독자가 돼 1957년 오늘, 사망했다. 48세였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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