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이틀째 집중력을 상실한 채 헤맸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안타와 볼넷 2개로도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대2로 패했다. 전날 대구 홈에서 열린 히어로즈전(1대8 패)부터 17이닝 연속 무득점. 차우찬의 역투도 빛을 잃었고 불펜의 핵인 정현욱의 조기 투입도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지 못했다.
4월29일(2대3 패) 삼성은 히어로즈를 상대로 안타 8개, 볼넷 3개를 얻었지만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30일도 1득점 빈공으로 고배를 마시더니 이날은 1회초 2사 1, 2루와 2회초 2사 2, 3루에 이어 4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상수 대신 우동균이 톱타자로 나서고 박한이가 3번 타자로 출장하는 등 타순에 변화를 줬지만 허사였다.
4월초 선전하던 삼성 타선은 어느새 힘을 잃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최근 5경기에서 삼성 타선이 올린 득점은 평균 1.8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맹활약한 최형우와 박석민, 베테랑인 양준혁과 박한이 등 타선의 핵이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탓에 더욱 득점력이 떨어지는 상태. 박한이와 최형우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 박석민과 양준혁이 부상 등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키우고 있는 좌완 차우찬의 호투가 위안거리다. 4월2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1대2 삼성 패)에서 7과 1/3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던 차우찬은 이날도 5와 1/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속 140㎞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빠르게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차우찬의 1실점은 6회말 1사 3루 때 대신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박재홍에게 우익수쪽 2루타를 맞는 바람에 나온 것. 정현욱은 8회말 최원제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진 3개를 솎아냈지만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더구나 공을 47개나 던져 다음 경기 등판이 힘들어졌다. 선발 투수진이 불안해 불펜의 부담이 큰 삼성으로선 상처가 더 커진 셈이다.
이날 차우찬의 투구 수는 63개로 2이닝 정도는 더 던질 만한 숫자였다. SK 선발 송은범이 공 117개를 던지며 7이닝(6피안타 무실점)을 버틴 점을 생각하면 투수 교체 시점이 너무 일렀다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한 일. 그러나 삼성은 2연패 중인 데다 최근 득점력이 떨어져 1점도 내주지 않기 위해 승부수를 일찍 던졌다. 맥빠진 타선이 투수진의 부담을 키운 꼴이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야구 전적
삼 성 000 000 000 - 0
S K 000 001 01X - 2
▷삼성 투수=차우찬(1패) 정현욱(6회) 최원제(8회) ▷SK 투수=송은범(4승) 이승호(8회) 정대현(9회·3세이브)
두산 11-5 롯데(사직)
LG 9-5 히어로즈(잠실)
한화 4-4 KIA(군산)
■2일 선발 투수
삼성 안지만 - SK 고효준(문학)
KIA 구톰슨 - 한화 윤규진(군산)
LG 최원호 - 히어로즈 이동학(잠실)
롯데 김일엽 - 두산 홍상삼(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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