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경주에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것을 떠안고 해결하려고 했지만 기회를 가지지 못해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정종복 전 의원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경주시민들에 대한 섭섭함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경주시민들의 시선이 냉담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번 낙선으로 '비운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들을 듯하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국회에 재입성해 큰 역할을 하려 했지만 민심을 얻지 못해 추락했다.
18대 대선부터 18대 총선까지 그의 주가는 상종가였다.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BBK 방어에 공을 세우면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쌓았다. 이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호흡이 잘 맞아 최측근으로 자리잡았다. 그 후 당 제1사무부총장으로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맡은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과 함께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낙선했다.
낙선 이후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 하마평에 오르는 등 건재를 과시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못했다. 경주로부터 버림받은(?) 그이지만 "섭섭하지는 않다"면서 "성원해주신 많은 분과 경주시민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그에게 이명박 정부가 어떤 역할을 맡길지는 미지수다. 또한 다른 선거를 통해 정치권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금으로선 전망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실세(實勢)'다. 그 또한 "경주 발전을 위해 도움되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고 경주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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