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피플]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 김천환 신임 회장

입력 2009-04-30 06:00:00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배드민턴 마니아라는 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에서도 배드민턴을 쳤을 정도다. 단순히 '동네 운동'으로 알았던 배드민턴이 동작의 격렬함과 스피드가 알려지면서 배드민턴 마니아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국민생활체육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의 김천환 신임 회장은 "대구의 배드민턴 인구는 10만명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랑받고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대구에는 배드민턴 클럽이 200여개가 활동하고 있고, 이 가운데 배드민턴연합회에 가입된 클럽만도 70여개에 이른다.

김 회장 역시 2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마니아. "배드민턴 공의 순간속도는 시속 300km가 넘어요. 야구가 시속 150~160km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빠르죠. 그렇게 빠른 공을 보고 뛰어다니니까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고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입니다."

특히 상대 선수와 가까운 거리에서 운동하는 배드민턴은 웃고 대화할 기회도 많아 클럽 회원들끼리는 가족보다 더 친근해진다. 배드민턴은 그만큼 정신 건강에도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테니스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의 종착역으로 배드민턴을 찾는 사람이 많다. 최근 씨름선수 이만기도 열혈 배드민턴 마니아가 됐다. 날씨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데다 1시간~1시간 30분의 짧은 시간에 하루 운동량을 모두 채울 수 있을 만큼 격렬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도 각종 운동을 섭렵하다 배드민턴에 매료됐다. "처음엔 배를 안고 뛸 정도였죠. 지금은 허리둘레도 정상이고,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어요."

배드민턴 마니아들이 우스갯소리로 '중독'이라 할 정도로 운동에 몰입하는 것은 한 게임 치면 하루종일 몸이 가벼워서다.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운동하면 노폐물이 땀으로 다 빠져나가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15분짜리 세 게임만 뛰면 1만보는 너끈하게 넘는다고 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배드민턴을 자발적으로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합을 즐길 수 있는 실내체육관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현재 종합실내체육관은 경기 코트가 9면밖에 나오지 않아요. 한 번 시합을 하면 3, 4천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시설이 턱없이 열악하죠."

이 때문에 김 회장은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을 대구시에 건의하고 있다.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인들의 확산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

"브라질의 축구처럼 배드민턴도 우리나라의 국민운동이 되고 있어요.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즐겁게 건강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요."

배드민턴에 관심있는 사람은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 사무실로 전화하면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클럽을 소개해준다. 053)781-6880. www.daegubadminton.org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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