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신호 '직진 후 좌회전'으로 바꿔

입력 2009-04-29 10:15:23

2011년까지 모두 전환…우회전 전용 신호등 도입

2011년까지 모든 교차로의 신호 순서가 현행 좌회전 우선에서 '직진 후 좌회전'으로 바뀐다. 또 비보호 좌회전이 확대되고 우회전 전용 신호등 도입도 추진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강만수)는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1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우선 직진 우선의 신호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 2011년까지 모든 교차로의 신호 순서를 직진 후 좌회전(또는 동시신호)으로 전환시켜 복잡한 신호 체계를 통일한다. 신호 순서를 설명하기 위해 신호기에 부착했던 보조 표지도 함께 정비한다.

또 '비보호 좌회전'을 확대 운영해가면서 국제표준(UN 비엔나 협약)에 맞게 녹색 신호에 좌회전을 허용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한 없이 허용하고 있는 우회전을 선별적으로 제한하기 위해 '우회전 전용 신호등' 도입도 추진한다.

아울러 교차로 점멸 신호 운영을 확대하고, 일부 교차로는 무(無)신호교차로나 회전교차로(Roundabout)로 대폭 전환, 자율적 교통 질서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 보행자 통행 방식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량 대면 통행 방식으로 개선하고 횡단보도 녹색 점멸 시점을 늦춰 보행자 불안 심리를 줄이고 교통섬, 보행자 작동 신호기는 확대키로 했다. 자전거 전용 신호등 및 자전거 전용차로 도입 등을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국제표준에 부합하지 않는 교통신호 체계와 현실에 맞지 않는 교통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통 사고율, 혼잡 비용이 높다"며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분석 결과 소통 개선과 대기시간 감소에 따른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저감 및 교통 사고 감소 등으로 약 5조원 이상의 경제적 비용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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