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공포가 확산되면서 돼지 사육농가가 밀집된 경주 영천 등 경상북도내 양돈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최근 돼지고기 소비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고무돼 있던 차에 SI 직격탄을 맞으면서 돼지값 하락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주지역 양돈농가는 SI 발생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까지 36만4천원을 호가하던 100㎏ 짜리 돼지값이 이틀 사이에 30만8천으로 곤두박질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경주시양돈협회 배만용(60) 회장은 "지난해 사료값 폭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돼지고기 소비철이 돌아오면서 겨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터에 SI가 발생했다"며 "멕시코발 SI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 걱정"이라고 했다.
지역 양돈업 관계자는 100㎏ 성돈의 생산비용이 28만5천원인데, 이 추세라면 돼지값이 생산비용을 밑돌 것으로 보여 SI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도산하는 양돈농가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양돈협회 전국 평균시세에 따르면 22일 도매시장에서 ㎏당 5천73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 값이 27일 4천663원(8% 하락), 28일 4천461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출하기를 맞은 양돈농가의 시름은 더 깊다.
육돈농가들은 보통 25㎏짜리 돼지를 들여와 4개월 사육한 뒤 110㎏ 정도가 되면 다시 시장에 내다 파는데, 하루 100마리를 내다 파는 농가의 경우 약 일주일 전보다 600여만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농가들은 돼지고기 값하락이 계속될 경우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 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영천지역 140여 양돈농가들은 SI 예방을 위해 친척 방문도 막을 정도로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주지역 양돈농가들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방문이나 모임도 자제하고 있다.
고령군 운수면에서 돼지 4천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상돈(43)씨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지금껏 벼텨 왔는데 돼지고기 성수기를 앞두고 SI가 터져 죽을 맛"이라며 "고령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도 28일 kg당 4천537원으로 지난 22일에 비해 300원가량 내렸다"고 했다. 민병곤 최재수 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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