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치러지고 있는 경상북도 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도교육감 선거는 예상 부동층이 70%에 육박하고 막판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투표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4.4%를 기록, 전체 투표율이 20%대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각 후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김철(기호 1번)=다른 후보에 비해 조직력의 열세를 보여온 김 후보는 예상투표율이 높아짐에 따라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조직력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나라당과 같은 기호로 선거에 나선 김 후보는 전략지역인 경주의 투표율이 오전 9시 현재 11.6%로 지난해 총선(11.2%) 때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선거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 측은 "도교육감 전체 유권자는 210만7천명이고 그 중 경주는 10%인 21만2천명에 불과하지만 투표율 대비 실유권자는 전체의 30%에 육박한다"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반사이익 등으로 결과가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선(기호 2번)=40대인 유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예상보다 보수적 성향의 50, 60대의 비중이 낮아져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투표율 상승이 젊은층의 투표율 참여가 높은 것인지 아니면 경주지역의 투표율이 높아 전반적 상승 효과를 가져온 것인지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은 50, 60대 이상은 주로 오전에 투표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표에 참여한 젊은층이 많다는 뜻"이라며 "오후에는 젊은층 투표율이 높은 만큼 타후보와의 격차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우(기호 3번)=타 후보에 비해 견고한 교육계의 지지와 조직력을 보여온 이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이 달갑지만은 않다. 투표율 상승은 조직력의 상쇄를 가져오고 후보 중 가장 고령인 점을 감안, 젊은층의 지지가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선거와 달리 특정분야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막판 '교육가족'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 무난한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조직력이 떨어지는 후보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30~40% 이상돼야 실제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구나 후보 간 표가 분산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단순수치로서의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단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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