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입력 2009-04-29 06:00:00

▲ 대구 동구에 본부를 둔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은 자연과 사람, 동식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독수리 방사 행사 모습.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제공
▲ 대구 동구에 본부를 둔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은 자연과 사람, 동식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독수리 방사 행사 모습.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제공

개발과 성장을 우선하면서 자연을 그만큼 소홀히 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결과 환경은 물론 생태계 또한 본연의 모습을 점차 잃어버린 것은 물론 쉽사리 만날 수 있었던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면서도 막상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도 안고 있다.

대구시 동구 도동에 본부를 둔 사단법인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희생 정신과 사명감으로 우리 생태계의 동식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물론 그 구체적 방안을 실천하는 파수꾼과 같은 단체다. 권은진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총재는 "자연이 죽으면 우리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참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연맹은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도 우리의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정식으로 사단법인화된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은 전국적인 단체로 대구 동구에 중앙본부를 두고 있다. 1999년에 만들어진 동구의 환경문화단이 그 시발점이 됐다. 연맹은 밀렵 감시와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 활동, 유기동물의 보호 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야생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10일 동안 구조 치료 보호를 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주택가에서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구조와 치료 등을 거쳐 일반인들에게 분양하거나 복지시설 등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맹은 동구 도동에 야생동물 및 유기동물을 위한 1천980㎡(600여평)의 구조보호센터와 동구 평광동에 8천260㎡(2천500여평) 규모의 한국자연생태학교, 한국자연생태공원, 동물생태보존박물관, 애완동물공원 등을 두고 있다.

연맹은 총재를 중심으로 그 산하에 정책기획위원회, 홍보문화위원회, 학술연구위원회, 조직관리개발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중앙회원이 473명, 전국 각 지부 회원이 761명으로 회원 수가 1천237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체다.

연맹은 특히 팔공산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팔공산에서 새둥지 달아주기운동을 편 것을 비롯해 자연생태 야생동물보호 행사 및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 방사 행사도 가졌다. 태안 기름 오염 사고 당시에는 현지를 찾아 조류 구조활동도 했다. 밀렵꾼 신고가 들어올 경우엔 현지에 출동,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순수 비영리단체인 연맹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평광동과 도동의 보호시설은 회원들이 교대로 나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주부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만큼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게 연맹 측의 얘기다.

연맹은 오는 10월쯤 제3회 팔공산 자연생태환경운동 행사를 갖는다. 팔공산 일대에서 야생 토끼 200~300마리 방사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팔공산 생태 보호 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자연생태동물구조연맹 문의 053)982-0004, www.kawra.org.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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