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개그맨은 아니었다.
이탈리아 수상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1883~1945)는 역사에서 가장 戱畵化(희화화)된 인물 중 하나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독재자'부터 수많은 야유와 조롱을 받으면서 우스꽝스런 사나이가 됐다. 無腦兒(무뇌아) 같은 권력자는 얼마 전 한국에도 있지 않았던가.
초교 교사 재직 중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결별하고 1922년 당원 4만명을 이끌고 로마로 진군, 최초로 극우민족주의 정권을 출범시켰다. 한때 이탈리아 역사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후 최고 인물이자 전세계 파시스트의 우상으로 숭앙받았다.
최후는 비참했다.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하자 애첩 클라라 페타치와 심복을 데리고 스위스로 달아나다 공산 게릴라에 붙잡혀 1945년 오늘, 총살당했다. 총구앞에 선 그의 마지막 말은 "내 가슴에 쏴라"였다. 영웅심리에 도취된 사람다운 최후였다. 무솔리니와 애첩, 심복들의 시신은 밀라노로 옮겨져 주유소 앞에서 정육점의 갈고리에 매달려 전시됐다. 亂世(난세)가 영웅을 만든다지만 가끔씩 '또라이'도 만든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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