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 비즈 기술력 세계 최고" 한우물 25년 ㈜신일

입력 2009-04-24 06:00:00

▲ 25년 동안
▲ 25년 동안 '글라스 비즈' 만을 생산하며 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 시킨 (주)신일 박순화 사장이 자사가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5년 동안 닦은 기술력으로 '글라스 비즈(Glass Beads·유리구슬)' 분야에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 입니다."

달성산업단지내 (주)신일(www.shinilbead.com·대표 박순화)은 0.8mm∼3.3mm의 글라스 비즈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글라스 비즈는 폐유리를 파쇄해 만든 아주 작은 유리 구슬로 페인트 안료, 제지, 비디오 테이프용 자성페인트를 분산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제품이다. 도로위의 차선과 교통 표지판을 그리는 페인트에 들어가 야간에도 빛을 받을 때 선명하게 빛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신일은 1981년 도로표지판 등을 보수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8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글라스 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신일은 관련 전문가를 찾아 다니고 외국 산업 전시회 등을 다니면서 3년여만에 글라스 비즈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신일은 1986년 일본 (주)유니온과 첫 수출 계약을 하고 기술협력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여 나갔다.

제품 생산 초창기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일본 제품을 수입해 쓰다가 1990년대 들면서 신일의 제품이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신일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이후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더 우수한 산업용 글라스 비즈를 생산했고 미주와 유럽지역에 잇따라 수출을 성사시켰다.

신일의 글라스 비즈는 둥근 표면처리율이 KS기준(80%)을 훨씬 넘는 95%에 달해 일본 글라스 비즈 기업들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글라스 비즈는 도로 교통안전 표시물에서부터 원자력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세균 살균소독, 로켓 부품, 항공기체의 표면가공, 회로기판, 주사기의 정밀가공, 페인트, 잉크의 분산미디어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신일은 25년간 글라스 비즈 단일 품목을 생산하면서 전량 선급금을 받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영업사원이 한 명도 없다.

박 사장은 "정직과 신뢰만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경영해 왔다"며 "원료 선택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선택된 원료는 첨단 기계 설비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품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글리스 비즈와 은 나노(nano silver)을 결합해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 사업다각화를 하고 해외 시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6년에는 경북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글라스 비즈와 은 나노를 결합한 '나노실버 글라스비즈' 개발에 성공, 3건의 특허를 받았다. 이형우 이사는 "은 나노 입자에 코팅된 글라스 비즈는 '나노실버 글라스비즈'는 은의 탁월한 항균,탈취,살균,소독 등의 효과에다 글라스 비즈의 견고성으로 물속에서도 장기간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면서 "강력한 은의 효과에다 다량의 원적외선을 방출해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와 불면증, 아토피성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는 나노실버 글라스 비즈를 활용한 '맑銀'이란 브랜드로 베개, 매트, 수면안대, 방석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싱크대 배수구와 냉장고, 칫솔 보관용 컵과 틀니보관용기, 가습기, 신발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신뢰와 기술력에서 비롯됩니다.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박 사장은 " 앞으로 제품 품질을 더 향상시키고 글라시 비즈를 활용한 의약·의료용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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