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뚝…성격도 느긋해졌어요
해린(9)이는 겉으로는 누구보다 건강해보이지만 손발이 찬데다 차가운 물을 좋아해 감기가 떨어질 날이 없었다. 늘 감기약을 달고 있었고 특히 중이염'비염으로 고생했다.
보다 못한 할머니가 지난 가을, 기계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홍삼을 만들어 달여 주기 시작했다. 홍삼은 가격이 비싸지만 수삼은 가격이 비교적 싸다. 이것을 집에서 여러 번 쪄서 홍삼을 만드는 것. 그것을 오랫동안 달여서 식구들이 하루 한두 잔 마신다.
"늘 골골거리던 해린이가 홍삼차를 마시고난 후 부터는 거의 감기를 안해요. 감기가 걸리더라도 잠깐 스치는 정도일 뿐이어서, 병원에 발걸음을 끊었어요." 해린이는 홍삼 달인 차를 마신 이후 식욕이 왕성해졌다. 밥을 많이 먹으니 살도 오르고 키도 몰라보게 컸다.
엄마 김태숙(40)씨는 무엇보다 해린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아 좋다. 감기에 걸렸다 하면 중이염이 연달아 찾아와 늘 조바심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많이 먹는데다 컨디션이 좋아져서일까. 해린이 성격도 덩달아 변해 있었다. 오빠와 늘 티격태격했었지만 요즘은 성격도 한결 무던해지고 여유롭고 느긋해졌다. 소화기능도 크게 좋아졌다.
해린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인삼축제가 열리는 제철에 인삼 재배지를 찾아가 싼 값에 인삼을 대량으로 구입한다.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이것으로 홍삼을 만들고 달인다. 굳이 모양이 좋은 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인삼들도 상관없다.
홍삼을 계속해서 먹는다고 하니 주변에서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고 하지만 의외로 저렴하다는 것이 엄마 김씨의 말. "하루에 한 잔씩 마신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2만~3만원 정도 재료비가 들어요. 건강의 비결 치고는 꽤 싼 가격이죠."
홍삼 달인 물이 쓰기 때문에 해린이에게 줄 때는 꿀을 한 숟갈 타서 달콤하게 만들어 준다.
엄마 김씨는 '내 에너지의 근원은 홍삼'이라고 말하는 지인의 소개를 듣고 홍삼의 효능을 확신하게 됐다. 40대가 넘으면 피로가 쌓이기 십상인데 피로도 덜 느끼고 일상에 활력을 느낀다는 것. "시이모님은 내열 도자기에 홍삼을 오래 달여서 진액으로 만들어 드셔요. 그 정도로 홍삼을 좋아하시죠."
일곱 명의 대식구 중에서도 유독 해린이가 홍삼을 즐긴다. 엄마 김씨는 해린이가 홍삼을 먹고 효과를 본 후로 주변에 홍삼 추천을 많이 하고 있다.
"간단한 수고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홍삼의 효능
홍삼의 효능은 기본적으로 인삼과 동일하다. 인삼의 효능은 비와 폐를 보하는데,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고 몸에 수분을 공급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홍삼은 중요 성분인 배당체'인삼향성분'폴리아세틸렌계화합물'비타민 등이 중추신경에 대한 진정 및 흥분 작용,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예방, 혈당치 강하, 조혈'간보호 및 내분비계에 대한 작용, 항염증 및 항종양 작용, 피부를 보호하며 부드럽게 하는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특히 어댑토겐(adaptogen) 효과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오는 각종 유해작용이나 피로, 각종 스트레스 등에 대한 방어능력을 증대시켜 생체가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수삼을 말린 인삼인 백삼은 좀더 급히 기를 보하고자 할 때 쓰이며, 홍삼은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홍삼은 기본적으로 인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인삼이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 쓰는 것이 좋다. 인삼은 소음인에게 맞는 음식인데, 소음인은 대체로 마르고 추위를 잘 타며 소화기관이 약하며 생식기관이 강하고 내성적'사색적인 성격이 특징이다. 해린이처럼 호흡기와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에 홍삼은 효과가 좋다. 감기가 끊이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며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이 있을 경우 이를 개선하기 때문이다. 홍삼이 체질에 잘 맞는 경우 집중력 향상과 지력 증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땅에서 자란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인삼이나 홍삼은 가을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가을에 먹는 것이 보약으로는 제일 좋다.
한의사 김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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