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싱싱한 화분 집에만 오면 시들?

입력 2009-04-23 13:53:15

꽃집에서는 참 아름답고 싱싱했는데 집에 가져오면 꽃이 이내 시들해 버리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집에서 식물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불로화훼단지에서 원예교실을 운영하며 농업기술센터 가정원예반 등에 출강하고 있는 이성해(53)씨는 빛 조절과 신선한 공기, 물주기를 핵심사항으로 꼽았다.

식물을 구입했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두는 위치다. 식물은 크게 양지와 음지식물로 나뉘어진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은 베란다, 음지식물은 거실 안쪽에 둬야 한다. 환기도 필요하다. 식물도 사람처럼 밀폐된 공간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한다. 특히 난의 경우 자주 환기해야 한다.

물주기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면서 중요하다. 물주기만 잘하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물주기는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다. 3년정도 물을 줘봐야 물주는 법을 터득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는 의미다.

화분의 흙이 말라 하얗게 되면 물을 줘야 한다. 물을 적게 줘서 식물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물을 많이 줘서 죽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물의 뿌리가 늘 축축한 상태로 있으며 산소공급이 막혀 뿌리가 썩을 뿐 아니라 식물에게 유리한 미생물도 살 수 없다.

물은 화분구멍으로 흘러나올 만큼 듬뿍 주어야 한다. 화분 밑바닥에 퍼져 있는 실뿌리까지 물을 전달하고 뿌리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한낮에 물을 주면 안 된다. 뜨거워진 용토에 물을 부으면 화분이 열탕역할을 해 뿌리를 헤친다. 겨울에는 물주는 횟수를 줄여 식물이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야한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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