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외국인 선수들 가능성 보였다

입력 2009-04-23 08:47:48

▲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피스컵대회 A조 경기에서 대구FC의 포포비치(왼쪽)가 강슛을 날리자 성남 일화의 이호가 몸을 날리며 수비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피스컵대회 A조 경기에서 대구FC의 포포비치(왼쪽)가 강슛을 날리자 성남 일화의 이호가 몸을 날리며 수비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펑샤오팅='만족', 포포비치='선전', 음밤바='무난'.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피스컵 코리아 2009 A조 경기에 대구FC의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대구는 이날 0대0 무승부를 기록, 1승1무1패로 A조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홈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의 팀 통산 300골 주인공은 다음 경기에서 탄생될 전망이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 간 경쟁을 통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발로 출전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국내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촉구하는 의도도 담긴 듯 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면서 팬들에게 서로의 기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외국인 선수들 중에 변 감독을 가장 흡족하게 한 선수는 수비수 펑샤오팅. 펑샤오팅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 수비진의 주축으로 활약이 기대됐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펑샤오팅은 큰 신장(187cm)을 이용해 성남의 크로스를 수차례 헤딩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미리 차단했다. 또 상대 공격수와 1대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 상대를 끝까지 쫓아가는 근성도 보였다. 동료 윤여산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도 좋았다. 성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구보다 앞서지만 전·후반 통틀어 3개의 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한 데에는 펑샤오팅이 충분히 제 몫을 한 이유도 있다. 변 감독은"부상에서 회복한 후 자기 역할 이상을 해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격수로 나선 음밤바는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부족했다. 음밤바는 포포비치와 발을 맞추면서 흑인 특유의 순발력으로 기습적인 슈팅을 몇 차례 날렸지만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한 탓인지 세밀함이 부족했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세기도 받쳐주지 않으면서 상대를 위협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체력이 부족한 탓에 후반 27분 최종범과 교체됐다. 변 감독은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며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어 후반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포포비치는 서서히 팀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선발 출전이 많은 덕분에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큰 키(189cm)를 이용해 헤딩슛도 종종 선보이면서 상대 수비수에게 경계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몸싸움에 약하고 스피드도 뛰어나지 못했으며 다소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회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는 평범한 슈팅으로 둔갑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한편 A조의 강원 FC는 대전 시티즌을 3대0으로 눌렀고 전남 드래곤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1대1로 비겼다. B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 상무를 4대1로 완파했고 부산 아이파크는 경남FC를 2대0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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