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창수면과 영양 석보면에 걸쳐 조성 중인 풍력발전단지 인근 주민들이 토사 유출로 인한 식수원 오염 피해와 농지 보상 문제 등으로 시공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풍력단지 건설 및 개발업체인 스페인의 악시오나사의 우리나라 현지법인인 ㈜영양풍력발전공사가 2007년 6월부터 영덕 창수면 맹동산과 영양 석보면 일원 등에 걸쳐 총 104기 설치를 목표로, 현재 영양 20기, 영덕 18기 등 38기(기당 1천500㎾)의 풍력발전기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 인근 영덕 창수면 방가골과 영해면 대리 주민들은 "침사지 등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 등이 미비해 비가 오면 대량의 흙탕물이 마을 간이상수도로 유입돼 식수원이 오염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풍력발전기 전자파로 인해 꿀벌 등 곤충 이동 경로 등이 변경돼 과수농사 피해가 예상되고 마을 주민들의 주수입원인 토종꿀 생산과 산나물 채취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발전기 가동으로 인한 소음 피해와 야간 비행 물체와의 충돌 등을 우려해 발전기 위에 설치해 놓은 항공 조명등 때문에 잠을 자는 데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공사 현장의 바위와 토사들이 간이상수도가 있는 마을 쪽 계곡을 향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며 철저한 피해조사와 보상을 요구했다.
공사장 인근 국공유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석보면 주민들은 농지 보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이곳 공사장에서는 한 주민이 분신을 시도하다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주민 유동균(72)씨는 "시공사에서 공사장 진입로를 막아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항공 조명등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조치를 취했고, 소음 피해와 과수 및 토종꿀 생산 피해는 정확한 피해 조사를 통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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