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고교·자율학교, 전국 단위 학생 선발 제한

입력 2009-04-20 08:22:58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전국 최상위권에 오른 경남 거창고, 전남 장성고 등 자율학교와 내년 3월 개교할 기숙형 공립고에 다른 지역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학생 선발 제한 여부, 지역별 선발 비율 등을 6월 말까지 확정한 뒤 올 하반기에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15일 전국 각 지역의 수능성적이 처음 공개된 후 경남, 인천 등 일부 교육청을 중심으로 기숙형 고교 및 자율학교의 학생선발을 제한하는 방안이 본격 검토되고 있다. 검토 대상은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3월 문을 열 기숙형 공립고 82곳과 현재 전국단위 선발이 허용되고 있는 자율학교 등이다.

이번 수능성적 발표에서 군 지역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대도시권의 학교들을 제치고 전국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경남 거창고, 전남 장성고는 둘 다 기숙형 사립학교이면서 자율학교로 지정돼 있다. 학생선발을 제한하는 의미는 신입생을 뽑을 때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없게 하거나 군이나 시·도 단위로 학생 선발 '쿼터'를 두는 것을 말한다. 자율학교는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와 같이 전기(前期)에 학교별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내년에 개교할 기숙형 공립고 역시 전기 일반계 고교에 속해 학교별 전형을 한다.

하지만 경북 포항제철고,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청운고, 강원 민족사관고, 전북 상산고, 전남 광양제철고 등 6곳의 자립형 사립고는 전국 단위 선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손병조 장학관은 "대구에는 타 지역 학생의 입학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불거진 자율학교가 없다"며 "다만 내년 기숙형 공립고로 문을 여는 달성 포산고의 경우 지역 발전을 위해 당초 경남북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그 지역 학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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