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대구) 대(對) 29.5%(부산)' (연초 이후 상승률 비교)
'14.8%(대구) 대(對) 21.5%(부산)' (최근 한달새 상승률 비교)
지방은행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로 불리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최근(17일 기준)까지 주가 상승률 추이다. 은행주의 상승랠리가 펼쳐진 올초 주식시장 상승 국면에서 상승률을 기준으로 할 때 라이벌 경쟁에서 대구은행이 판정패한 것이다.
올들어 두 은행은 큰 분수령을 넘었다. 부산은행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고, 대구은행장은 비슷한 시기 교체됐다.
은행장 유임 또는 교체가 이뤄진 시기에서 두 은행의 주가 상승률 차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대구은행 주가에 'CEO 위험'이 반영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행장이 유임된 부산은행과 달리 대구은행은 주주가치경영을 했다고 평가받는 전임 이화언 행장의 퇴임 이후 은행을 새로이 이끌게 된 하춘수 행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지난 연말 종가는 6천700원. 대구은행 주가는 최근 은행주의 상승 랠리에 힘입어 꾸준히 올라 지난 주말 종가가 8천350원이었다. 24.6% 오른 것.
부산은행 역시 지난 연말 종가 5천533원에서 지난 17일 기준으로 7천170원까지 올라왔다. 부산은행 주가는 비록 대구은행보다 낮지만 주가 상승률에서는 5%포인트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행장 교체가 이뤄진 지난 한달간(17일 기준)의 주가상승률이 14.86%에 머무른 반면, 행장이 유임된 부산은행은 최근 한달새 21.53%나 주가가 올라가면서 10%p가까이 대구은행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이 있었던 기간을 포함시켜보면 지난 6개월 동안(17일 기준)의 대구은행 주가 상승률은 14.38%였고 부산은행은 최근 6개월간의 주가 등락률이 -4.79%에 머물렀었다. 행장의 교체시기였던 최근 들어 주가 상승세 우위가 대구은행에서 부산은행으로 역전된 것이다.
증시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CEO 위험'.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에 따라 기업 실적, 기업 가치, 주가 등이 좌우된다는 것인데 행장이 유임된 부산은행과 달리 대구은행은 행장 교체로 인해 '예전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한화증권은 지난 2월, 4년간 재임했던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의 퇴임 선언이 나온 이후 대구은행의 목표 주가를 내려잡으며 "대구은행이 전임 행장의 주주중시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대구은행 경우, 대주주가 아닌 행장 중심의 경영 체제이기 때문에 신임 행장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CEO의 신상 변동에 따라 주가가 왔다갔다할만큼 'CEO 주가'가 일반적 이론으로 자리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권 전문가들이 CEO 교체 여부와 관련, 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