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계의 고질적 물 부족 상황에 대한 대응책 수립이 속속 진척을 보이고 있다. 큰 지류인 내성천(봉화~영주~예천) 영주 평은면 지점 '송리원댐'(저수량 1억8천만t) 건설 계획이 실현단계에 들어간 게 대표적 일이다. 10년을 끌어오면서도 큰 진전이 없던 사업이나 환경성 검토 결과 공람이 어제 현지에서 시작되는 등 드디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가 가해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기획단'은 낙동강 본류의 안동호와 인접 지류인 반변천의 임하호를 터널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역 넓이가 비슷하면서도 저수량(각 12억4천800만t 및 5억9천500만t)은 절반밖에 안 되는 임하호 수계 강수량 여유분을 보내 안동댐 저수량을 3천만t 가량 늘리는 게 일차 목적이다. 또 안동호 물을 반대 방향으로 보낼 수 있어, 임하호에서 하루 15만t을 공업용수로 받아 쓰는 포항이나 하루 25만t을 넘겨받아 유지수로 하는 금호강 수계의 물 부족 사태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이들 사업은 경북도청도 조속한 추진을 희망해 온 것들이다. 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건기 강수량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는 낙동강 수계의 가을-겨울-봄철 가뭄이 이 정도 조치로 대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추가로 댐을 건설하려 해도 현지인들의 거부감이 여전한 이상 쉽게 진행되리라 보기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되는 건 한강 수계의 풍부한 수량을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낙동강 수계로 끌어 쓰도록 하자는 그 제안이다. 10여 년 전부터 수자원공사나 농어촌공사 등에 의해 제기돼 왔다는 이 아이디어는 지난 2월 경북도청에 의해 충주댐∼송리원댐~안동댐~임하댐~영천댐을 도수로로 잇는 댐 네트워크화 구상으로 구체화된 바 있다.
서두를 경우 앞으로 5년 내 완공 가능하다 하니 이 참에 한번 본격 검토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하댐~영천댐 도수로는 이미 가동 중이고, 송리원댐 신설과 안동댐~임하댐 연결도 이미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충주댐~송리원댐~안동댐 사이 80㎞에만 도수로를 건설하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걸 통해 총 저수량이 안동호의 2배가 넘는 충주호(27억5천만t) 물을 끌어 쓸 수 있게 된다면 낙동강 수계는 천군만마를 얻는 형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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